헤르손 행정부 부수반 "러시아군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떠날 가능성 커"
우크라 "거리 전투 앞두고 러시아 군이 판 함정일 것"
우크라·러 이날 총 214명 포로교환 합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 주도 헤르손을 포함해 드니프로강 서안을 포기할 가능성을 시사해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실제로 러시아 군이 철수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러시아 군이 전투에 앞서 우크라이나 군의 경계를 느슨하게 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점령의 우크라 남부 헤르손시 시민들이 당국의 대피 권고에 따라 크림반도로 향하는 버스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2022.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가 친러시아 온라인 매체인 '솔로비요프 라이브(Solovyov Liv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대와 병사들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러시아는 헤르손주의 약 80%를 장악하며 합병을 선언했으며, 주도인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을 잇는 거점이자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강북(서안 및 우안)에서 유일하게 점령한 도시다.
하지만 최근 동부 전선에서 대승을 거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 이어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수복하겠다며 대규모 공세를 예고했다. 러시아가 이곳을 우크라군에 빼앗기면, 우크라 중부 내륙 및 흑해 최대항 오데사를 향한 교두보를 잃게 된다.
앞서도 러시아 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었으나,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이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헤르손 주요 정부 청사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더 이상 날리지 않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며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설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군의 함정일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사실상 러시아는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정부 청사 건물에서 러시아 국기가 사라진 건 우크라군이 경계심을 낮추고 헤르손 지역에 진격하도록 하는 함정일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오히려 거리 전투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포로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대규모 포로 맞교환으로 풀려난 남성을 맞이하고 있다. 2019.12.29 lovus23@newspim.com |
통신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의 철군을 확인하는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총 214명의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포로 107명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 4~5월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우크라군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같은 수의 포로를 러시아 측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맞교환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기간 꾸준히 포로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총 270명 규모의 포로 교환이 이뤄졌으며, 10월에도 양국은 약 200명의 포로를 맞바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