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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부산비엔날레 65일간의 여정 마무리... 14만여명 방문

기사입력 : 2022년11월08일 10:31

최종수정 : 2022년11월08일 11:02

부산-세계 연결, 변화하는 환경 속 공존법 모색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2부산비엔날레가 11월 6일, 65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창고와 초량의 주택에서 개최된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주제로 25개국 64팀 80명의 작가가 239작품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산항제1부두_김주영_Kim-Jooyoung-'제1부두의 고고학 : 물결은 빛이 되다. 바람이 되다. 길이 되다. 역사가 되다'-2048x1365 (2022)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2022부산비엔날레는 '이주',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를 전시 관람의 4가지 항로로 제시하였다. 그에 조응하는 국내·외 작가 작품과 부산의 근현대를 상징하는 공간 발굴, 적절한 공간 구성과 작품 배치 등으로 미술 관계자들과 관람객으로부터 잘 조직된 전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2022부산비엔날레는 13만 8,562명이 관람하였으며,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된 비엔날레에 비해 관람객이 대폭 증가하였고, 전시와 함께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그간 억눌린 예술에 대한 욕구들을 발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트 포럼(Art Forum), 프리즈(Frieze), 비주츠 테초(Bijutsu techo), 아트넷 뉴스(Artnet News), 오큘라(Ocula) 등 40여 회 이상 해외 언론과 전문지에도 소개되면서 부산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하였으며 국제 행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 부산과 세계를 연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장

도시 부산에 대한 사전 리서치와 다층적인 연구로 완성도 높은 전시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은 2022부산비엔날레는 지난해 4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의 젊은 기획자 김해주 전시감독의 지휘 아래 진행되었다. 감독은 부산의 역사적 장소와 겹쳐진 세계 도시와 사건, 시공간, 관점과 논쟁을 짚어보는 전시를 구현코자 하였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개인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연결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이번 비엔날레를 구상하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관람 장면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특히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그려낸 감민경, 오우암 작가의 작품은 화제를 모았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감민경의 <동숙의 노래>는 작가의 어머니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여인의 모습으로 상징하고자 하였다. 대형 캔버스에 목탄으로 그려진 평면 작품 속 여인의 불안한 눈동자가 근현대 부산의 불안정한 역사와 함께 슬픔과 두려움을 나타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1938년생인 오우암 작가는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노년에 바라본 부산의 풍경을 그린 회화 작품을 출품하였다. 그 시절의 모습과 인물상을 독특한 화풍으로 담담하게 표현하여 당시 부산의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관람평과 함께 언론들로부터도 주목받았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ice Brewing Sisters Club)은 약 5개월간 영도에 머무르며 해녀를 포함한 지역의 공동체와 직접 소통했다. 해초를 채취하고 가공하는 손동작을 배우고, 해조류에 얽힌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목재와 광목, 그물과 부표 등이 혼합된 작품을 선보였는데, 관람객은 맨발로 작품 위를 거닐어보는 경험이 이색적이고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부산항 제1부두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부산항 제1부두에 전시된 김도희 작가 작품은 그 메시지와 규모 면에서도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길이 10m가 넘는 합판의 양면을 연마기로 갈아 내거나, 드릴로 파내는 노동의 체험을 직접 수행한 작품들은 영도 깡깡이 마을의 여성 노동을 상징하고 있는데 작가 자신이 깡깡이 마을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남화연의 〈당신은 오직 두 번 산다〉는 부두로서의 효용을 다하고 사멸해 가는 공간인 제1부두를 배경으로, 삶의 절대적이면서 점진적 과정인 '죽음'과, 소멸을 전제하는 퍼포먼스영상 작업을 선보였다.

콜롬비아 출신 프란시스코 카마초 에레라(Francisco Camacho Herrera)는 지난 5월부터 한국을 찾아 국가 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인 법인 스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회화와 영상, 아카이브가 함께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불교 탱화 기법으로 부산의 고무산업과 노동, 환경 파괴의 역사를 배를 탄 이들의 서사적 여정으로 나타내었는데, 주제의 연결성이 뛰어났다는 평과 함께 부산에서 생산된 최초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해골은 관람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막 직후 두 번의 태풍을 겪은 영도 이미래 작가의 <구멍이 많은 풍경: 영도 바다 피부>는 압도적인 작품 스케일과 함께 골조만 남은 폐공장의 스산한 분위기와 바닷가의 세찬 바람 등 모든 것이 작품을 이루는 요소 같다며 전시 장소 선정에 있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영도_이미래_Mire-Lee-구멍이 많은 풍경 :영도 바다 피부(2022), 비계, 폐유, 공사 가림막, 1620x2160x1660cm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가 마야드 투시(Mahyad Tousi)와 협업하여 팬데믹 기간 동안 제작한 장편 신작 <리모트>(2022)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영도 야외극장에서 최초 공개되며 주목받았으며, 선보인 첫날 야외극장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부산항 제1부두에 설치된 작품과 연결되는 송민정의 <커스텀>이 전시된 초량은 단독 주택을 활용한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영도 전시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 부산의 근현대적 서사를 담은 상징적인 전시장소 조명

이번 2022부산비엔날레는 그 주제와 맞닿은 전시 공간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자리한 을숙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과거 자연훼손과 방치된 상황에서부터 오늘날의 도시 생태계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건립 이후 2000년대까지 활용되다 사용이 중지된 부산항의 제1부두 창고 공간이 전시장으로 탈바꿈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이 장소는 근대 부산만이 아니라 개항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중요한 항구로 기능하면서 격변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소설과 드라마로 유명한 '파친코'의 무대로 등장했던 장소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 비엔날레 장소로 사용된 최초의 근대식 항만 부산항 제1부두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영도는 근대 조선산업과 피난 시절을 담은 중요한 지역이고, 초량의 산복 도로도 이주와 노동의 맥락에서 부산의 역사와 지형을 잘 드러낸 장소였다.
 
2018년 부산현대미술관 건립 이후 서부산으로 무대를 옮긴 부산비엔날레는 앞으로 근현대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시작으로 2020년에 중앙동의 40계단 주변 아홉 군데의 전시장을 활용, 관람객들에게 숨겨진 부산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자 했다. 올해는 '물결'과 같은 부산의 굴곡진 자연 지형을 전시장까지 가는 동안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초량의 전시장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은 부산의 역사와 함께 바다가 아닌 새로운 부산 여행의 포인트를 발견해 더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 아티스트 토크 및 퍼포먼스 등 대중 참여 프로그램 전시 기간 내내 이어져

2022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의 폭넓은 접근을 도모하였다. 주로 전시 개막 주간에 집중되었던 프로그램들을 전시 준비와 기간 내내 진행하여 주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이해를 유도하였다.

2021년 12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탐구와 합동 스터디로 이루어진 첫 번째 준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부산 카르토그라피'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와 함께 두 번째 준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준비 프로그램들은 전시 주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사전 연구의 성격으로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심 있는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부산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5월에는 음악가 박민희와 작가 송민정, 음악가 조율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뱃노래 프로젝트:영도이로구나'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전시의 주요 이슈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의 학술적 관점의 교환 및 보급을 위해 전시감독 포함 총 13명 필진의 온라인 저널도 7월과 8월에 차례로 공개, 11월 10일 마지막 3호 발간을 앞두고 있다.

전시 중에는 국내·외 참여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와 에블린 타오청 왕(Evelyn Taocheng Wang),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 니나 바이어 + 봅 킬(Nina Beier + Bob Kil), 쿠킹 섹션스(Cooking Sections)의 퍼포먼스를 매주 진행하여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부산비엔날레 아티스트 토크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2022.11.08 digibobos@newspim.com

작가들이 구상하고 진행했던 교육 프로그램도 높은 참여와 현장 호응이 있었다. 그중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의 작품에 등장하는 슬라임을 이용해 액체와 기체, 고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어린이 프로그램은 회차당 200건이 넘는 신청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이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수요일마다 격주로 총 4회 진행된 수어 도슨트 투어에도 300여 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이외에도 체험을 통해 작품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한 세라 워터스(Sera Waters)와 샌디 로드리게스(Sandy Rodriguez)의 워크숍, 이주민을 통해 부산에 정착하게 된 음식을 알아보고 체험했던 <뒤죽박죽:부산의 입말 음식>도 호평 아래 진행되는 등 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의 갈증을 해소했다. 
 
◆ 부산의 기술로 만들어진 온라인 전시 콘텐츠 등 관람객 서비스를 위한 노력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전시장을 전면 개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전시장을 복제한 듯 구현하던 3D 온라인 전시 대신, 다각도로 전시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전시장을 찾고 싶어질 만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초소형 드론 캠으로 전시장 네 곳의 공간을 비행하고 작품 사이를 통과하면서 다각도로 담아낸 온라인 전시 콘텐츠는 부산의 기술로 만들어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였으며 2022부산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한 매주말 제1부두 전시장과 영도, 초량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으로 관람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비엔날레가 개최 기간에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를 한데 모은 '아트맵 프로젝트'도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어, 전량 소진될 정도로 관람객의 호응이 높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2022부산비엔날레 퍼포먼스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022.11.08 digibobos@newspim.com

조직위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다소 위축되었던 시민들의 문화 향유 정서도 회복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깊이 있고 잘 조직된 전시라는 호평과 함께 전시장 간의 다소 긴 이동 거리 문제 등 관람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미술관으로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전시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전으로의 회복과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과정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평가, 개선하여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좀 더 올릴 수 있도록 다음 비엔날레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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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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