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4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감이 재부상한 가운데,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첫 감사 작업이 예정보다 빨리 끝났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8시 1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87.25포인트(0.81%) 오른 1만815.25달러를, E-미니 S&P500 선물은 30.50포인트(0.82%) 오른 3758.25달러를 기록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3만2225.00달러로 0.65% 상승 중이다.
중국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회계 감사가 예상보다 빨리 종료됐다는 소식이 이날 홍콩 증시는 6% 가까운 급등세에 장을 마쳤다.
홍콩동망은 4일 외신을 인용해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조사관이 홍콩에서 이달 중순까지 진행할 계획이던 중국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회계감사가 조기에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소문이 다시 확산하며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5.30%, 항셍H 지수는 5.90%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기술주가 랠리를 보인 가운데, 전기차 관련주도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여부는 아직 중국 당국으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성장 재개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개장 전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리,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될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자 수와 실업률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 한 매장의 구인광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0월 실업률은 전달(3.5%)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고,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전달(26만3000개)보다 둔화한 20만5000개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라이빗 어드바이저 그룹의 가이 아다미 투자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수요를 줄이고 싶어 하며, 바로 그런 이유로 10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중요하다"면서 "만일 수치가 좋다면 이는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단 뜻이고 연준의 일(물가 안정)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자표는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해 시장의 긴축 경계심을 높였다. 1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구인 건수는 1070만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약 980만명)를 크게 웃돌았으며, 다음날인 2일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보고서에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월보다 23만9000개 늘며 전문가 예상(19만5000개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올 비농업 고용 수치와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통해 미 경제의 체력과 인플레이션 상황, 연준의 차기 긴축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면서 하락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6%, S&P500지수는 1.06%, 나스닥지수는 1.73% 각각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이 멀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실망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주간으로도 하락 마감할 태세다. 이번 주 들어 3일까지 다우존수 지수는 2.62% 하락했으며, 주간으로도 지난 4주간 이어진 상승장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64%, 6.84% 빠지며 지난 2주 이어졌던 상승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올해 1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월 FOMC 이후 시장에서는 당분간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강화하며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현재 전장 대비 5.8bp(1bp=0.01%포인트) 오른 4.759%로 15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3.6bp 오른 4.16%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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