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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연이은 잡지·한국미술·문학주간…국가애도기간 영향은

기사입력 : 2022년11월02일 16:03

최종수정 : 2022년11월02일 16:03

올해 첫 '잡지주간', 기념식서 꽃다발 증정·공연 취소
'미술주간' 미국서 개최…"무거운 마음, K미술 소개"
국가애도기간 이후 열리는 '문학주간' 예정대로 진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태원참사로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문화계 행사가 일부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공연은 축소하되 심포지움과 토론의 장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11월 초부터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잡지주간과 한국미술주간, 그리고 문학주간이 준비돼 있다. 잡지주간은 일부 행사에 포함됐던 공연을 취소했고, 세계 미술학 관계자에 한국 미술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한국미술주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국가애도기간 이후 열리는 '문학주간'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사)한국잡지협회 주간으로 올해 첫 '잡지주간'이 시작됐지만 국가애도기간에 열린 '제57회 잡지의 날 기념식'은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는 가계 주요 인사와 잡지 발행인, 정부훈포상 수상자가 참석하는 자리로 훈장 수여식과 '잡지의 날' 선포, 제56회 한국잡지언론상 시상,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꽃다발 수여와 공연을 생략했다. 백동만 잡지주간 집행위원장은 2일 뉴스핌에 "기념식 행사에 축하 공연을 빼고 간소하게 시상식을 진행했다"며 "꽃다발 증정도 무대에서 하지 않고 수상자에 따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이 1부와 2부로 나눠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며 "국가애도기간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로 양해를 구하고 공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태원 사고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광판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2.11.02 yooksa@newspim.com

백동만 위원장에 따르면 5일 송파 책박물관 어울림홀에서 진행되는 '매거진 콘서트'의 예정됐던 공연을 철회하고, 기존 '매거진 콘서트'에서 '매거진 토크'로 명칭을 바꿔 안내하고 있다. '매거진 콘서트'는 미래의 독자층과 MZ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잡지를 주제로 한 대담과 작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백 위원장은 "2개의 연주가 '매거진 콘서트'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매거진 콘서트'라는 단어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 '매거진 토크'로 소개하고 있다"면서 "인쇄물에 'MZ세대를 위한 토크콘서트'로 이미 알려졌지만 현재는 '매거진 토크'로 바꿔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부와 2부로 진행되는 '매거진 토크'에는 패널은 그대로 참석하고, 잡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차분하고 평온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 위원장은 이태원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잡지주간'이 첫회라 아쉬움은 남지만 이태원참사가 충격적"이라며 "'잡지주간'이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열리듯 어떤 문화든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잡지주간이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사진=잡지협회] 2022.11.02 89hklee@newspim.com

10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매거진 컨퍼런스'는 잡지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예정대로 진행한다. 아시아의 잡지계 산학연과 함께 국내외 잡지계와 언론 및 출판계 종사자 등이 참석해 4차 산업시대 매거진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외 잡지산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따른 미래 잡지산업 진흥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해외에 선보이는 '2022 한국미술주간'은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다트머스대학 및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현대미술 국제심포지엄과 큐레이터 워크숍 및 후드미술관과 하버드대학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백대성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3일에는 다트머스대학교 후드미술관의 렉쳐시리즈 '앨런 루트 현대미술 강의'의 일환으로 한국화가 박대성의 작품세계에 대한 윤범모 관장의 강연이 개최되고 4일에는 198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돼 국내외 한국미술 연구자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한국현대미술에 관한 비평적 담론과 역동적 다원성이 논의되며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80년대 이후 한국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동시대성, 민중미술, 백남준과 비디오아트, 페미니즘, 현대 디자인 등 한국미술의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2.11.02 89hklee@newspim.com

5일과 6일에는 한국미술 큐레이터 워크숍이 열리며 총 24개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약 중인 한국미술 큐레이터 및 연구자와 향후 한국미술 연구를 희망하는 주니어 연구자 약 50여명이 참석해 한국실 운영과 수집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의 가능성도 모색한다. 시니어급 큐레이터 및 한국미술 전문 연구자와 신진 연구자들의 멘토링 세션을 통해 차세대 미술 전문가의 육성을 도모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한국미술주간'은 문체부가 주최하는 '미술주간' 행사와 다른 것"이라며 "'한국미술주간'은 해외에 한국 미술을 알리고 미술 한류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국외에서 한국 미술을 연구하는 분들과 큐레이터 등이 참석해 심포지움과 강의 등을 진행한다"고 2일 뉴스핌에 밝혔다.

이어 "현재 이태원참사로 마음은 무겁지만 오랜기간 미술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준비해왔고 현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행사라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한국 근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진 국외의 청중에게 한국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연구의 다양한 맥락을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학주간'이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11.02 89hklee@newspim.com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문학주간'은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마로니에 공원 일대와 공공그라운드 빛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진행되는 '문학주간'은 예정대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7일 오후 4시 오은 시인과 정지아 작가의 개막토크, 저녁 7시 한강 작가외 이햇빛 피아니스트의 낭독극, 9일 오후 2시에는 김병익 평론가와 독자들과 함께하는 시간 등이 마련돼 있다. 10일 저녁 7시 폐막공연으로 '만선' 낭독극이 진행된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문학주간 사진전-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이 펼쳐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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