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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은지 "약속 지킬 수 있어서 감격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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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른에 맞춰 앨범이 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나온 만큼 감회가 남다르죠."

2011년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한 정은지가 2020년 네 번째 미니앨범 '심플(Simple)' 이후 2년 3개월 만에 솔로 앨범 '로그(log)'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그의 첫 리메이크 앨범으로 1990년대부터 2010년대 명곡으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2022.11.10 alice09@newspim.com

"어떻데 보면 리메이크 앨범은 저한테 당연한 선택 중 하나였어요. 20대 중반부터 팬들이 리메이크 앨범을 내달라는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당시에는 '서른 즈음에 내겠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제 마음 속에 기정사실화 돼 있었더라고요(웃음). 팬들과 약속을 지키려는 의미가 가장 컸어요."

네 번째 미니앨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컴백에 리메이크 앨범을 택했다. 앨범명이 '기록하다'라는 뜻을 가진 만큼 정은지의 인생을 선배 가수의 노래를 통해 재해석해 다시금 기록했다.

"사실 서른에 맞춰 앨범이 먼저 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내가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거든요. 연기도 하고 앨범도 내고, 그룹 활동도 하고 있는데 성향적인 부분 때문인지 '뭘 해야 행복할까?'에 대한 고민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선곡에서부터도 고민이 많았고요. 이번 '로그'는 저에게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2022.11.10 alice09@newspim.com

리메이크 앨범의 타이틀곡은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이외에도 YB '흰수염고래', 조용필 '꿈',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 고 김광석 '서른 즈음에'가 정은지만의 색깔로 재해석돼 수록됐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워낙 대중적인 곡이잖아요. 이 노래는 저에게도 의미가 크기도 해요. 어렸을 때 동생이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돌아오기 전까지 저만의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요. 그때 이 노래를 듣고 방구석 여행을 하곤 했어요(웃음). 또 코인 노래방을 갈 때마다 얼마 없던 전 재산을 탕진했던 곡이기도 하고요. 하하. 정말 애정 하는 노래죠."

타이틀곡 외 수록곡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노래들이다. 수록된 곡 중 원곡자의 허락을 받기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노래가 바로 조용필의 '꿈'이다. 원곡은 강렬한 느낌이 컸다면, 정은지는 이를 신스팝으로 풀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2022.11.10 alice09@newspim.com

"'꿈'은 허락을 받기까지 상당기간 걸렸어요. 정말 되길 바랐는데 회사에서 '은지야 됐다'라는 연락을 받자마자 시험에 합격한 기분이더라고요. 하하. '꿈'은 제가 바라는 꿈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달래준 곡이기도 해요. 회사를 통해 이야기 들었는데 조용필 선배님이 저에 대해 타향살이를 한 친구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조심스럽게 짐작하자면 이 곡에 진심을 담아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주셔서 허락해주신 것 같아요. '꿈'은 원곡과 장르를 완전 다르게 했어요. 신스팝으로 풀어내서 신나면서도 슬픈 기분이 있거든요.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될 것 같아요."

1990년대부터 2010년대 명곡을 선정하다보니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도 컸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노래를 앨범에 수록한 만큼 어느 때보다 열심히 작업했고, 결과물 또한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다.

"정말 창피하기 싫었어요. 원곡자 선배들이 제가 리메이크한 노래를 들으셨을 때, 결과물이 창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작업했거든요. 타이틀곡도 사실 도입부 베이스가 워낙 강렬해서 그걸 깰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정말 크기도 했고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원곡에서 잘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중간에 '내지 말까?'하는 생각도 살짝 했어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2022.11.10 alice09@newspim.com

앨범에 수록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흰수염고래', '꿈' 모두 밴드 기반의 곡들이다. 이러한 노래를 정함에 있어서는 모두 정은지의 계획이 뒤따랐다. 그는 "앨범을 기획할 때 잡았던 콘셉트가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밴드 사운드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밴드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앨범 콘셉트가 여행이었는데, 수록곡 모두 여행길에 함께 할 수 있는 트랙이 되길 바랐고요. 많은 분들이 드라이브를 하면서 들었을 때 조금 더 풍성하게 들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죠."

이번 앨범은 팬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정은지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11년간 곁을 지켜준 팬들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오히려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록곡 중에 '서른즈음에'는 정말 약속으로 냈어요. 제가 팬들에게 리메이크앨범은 서른 즈음에 내겠다고 했었거든요. 하하. 막상 가사를 보고 겁을 먹었는데 부르다 보니까 와 닿는 가사가 정말 많더라고요.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노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울컥거림이 유독 크기도 해요. 팬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서른이 된 것 같아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서른이기도 하고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오늘이 왔다는 게 감격스럽네요.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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