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정감사서 "적극적 대처 아쉬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인수한 비덴트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에 대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상장사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한 이상한 플레이를 통해 특정인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게 분명하지 않나. 금감원이 이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한데 따른 답변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의혹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kimkim@newspim.com |
윤 의원은 "문제가 된 빗썸 회장의 명함을 들고 다니시는 이분의 실태가 밝혀졌는데 관련 회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CB와 BW 발행을 보면 5000억원 이상 발행했다. 시가총액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한 주체를 보면 전부 조합들이다. 물론 선량 투자자도 있겠지만 특정 그룹에게 특혜를 주는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며 "이런 거래 형태가 쌍방울과 상당히 유사하다. 특정인들의 머니게임의 놀이터가 된 것 같은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나 투자조합 형태로 규제를 회피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시장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며 "이에 금융감독원이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다소 미진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검찰이나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각 기관과의 협의 결연성이 떨어졌다"며 "각자 역할에 대해 주인의식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대로 CB, BW와 관련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저희도 유념해 보고 있다"며 "다만 개별 종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많이 진행 중이라 필요한 부분은 수사기관에 협조를 하되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일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횡령 혐의를 포착해 인바이오젠과 비덴트 등 관련 회사들을 압수수색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4%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이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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