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푸틴 '피의 보복' 이제 시작...벨라루스 참전 예고에 핵위협 고조

기사입력 : 2022년10월11일 16:19

최종수정 : 2022년10월11일 16:19

크림대교 폭파에 분노한 푸틴..."보복 공격, 이제 시작에 불과"
벨라루스 참전 예고에 확전 우려...핵무기 배치하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유일한 통로이자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인 크림대교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의문의 공격으로 폭파하자 푸틴 대통령은 '피의 보복'에 나섰다.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 시간대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리비우, 동부 하르키우 등 러시아의 최소 14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이 잇따랐다. 우크라군에 따르면 이날 하루 84발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24대가 투입됐는데, 우크라군은 이중 43발의 미사일과 드론 13대를 격추했다.

크림대교 폭파 현장 위성 사진. 2022.10.08 Maxar Technologies/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격은 주로 우크라 군사시설과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를 겨냥했다. 우크라 측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중대 시설 29곳을 포함한 70곳의 기반시설이 파손됐다. 일부 미사일이 민간인 주거지를 덮치면서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97명이 다쳤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크림대교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를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 안보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 특수부대를 크림대교 폭발 배후로 지목하고 "이는 러시아의 중대한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러시아의 우크라 공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의 최측근이자 그와 함께 총리와 대통령을 번갈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의 보복성 공격이 "이제 첫 화(first episode)다. 첫 화 방영을 끝냈으니 다른 화가 방영될 것"이라며 미래 목표는 "우크라 정권의 완전한 해체"라고 알렸다.

◆ 크림대교 폭파, 푸틴의 역린 건드린 것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후 36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2018년 5월에 개통한 19㎞ 길이의 다리다. 자동차 도로와 철도가 함께 있는 크림대교는 러 본토에서 우크라로 군사 물자를 옮기는 주된 통로이기도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크림반도 병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다리 개통식 당시 "러시아의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해하며 자신이 직접 트럭을 몰고 다리를 횡단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림반도 병합은 푸틴의 장기 집권의 발판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국여론조사센터의 지난 2014년 3월 여론조사 결과 푸틴의 국정 지지율은 3년래 최고치인 71.6%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이자 크림대교 개통 후인 지난 2018년에는 그의 4번째 임기를 가능케 했다.

크림대교 폭파는 푸틴의 업적을 무너뜨린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뜩이나 우크라군과 전투 성적도 부진한 상황이라 국내 군사 전문가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푸틴이 대규모 공습으로 체면을 세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드레이 콜레니코프 선임 연구원은 "푸틴이 하고 있는 일은 사소한 복수이자 개인적인 복수"라고 진단했다. CNN방송도 "푸틴의 최근 잔인성과 복수심은 크림다리 폭파에 대한 분노"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회담하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2022.09.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벨라루스 참전 예고에 확전 우려...핵무기 배치 가능성 

러시아가 추가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친러 성향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가 자국 영토에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 러시아와 합동 기동부대를 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방송 벨타TV에 따르면 루카셴코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과 회담 후 "우크라 대통령과 다른 정신이상자들에게 말한다. 그들이 우리 영토 1m라도 접근할시 크림대교 폭파는 꽃밭처럼 보일 만큼의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발언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우크라 접경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지난 2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 북부 접경지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한 바 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 전투에 본격 합류시 확전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푸틴은 지난 6월 25일 루카셴코와 회담에서 수 개월 안에 벨라루스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핵무기 사용 위협도 커지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 5월 러시아로부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한 바 있다. 

CNN방송의 정치 전문 기자 스티븐 콜린슨은 "우크라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악랄한 전쟁의 끔찍한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푸틴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푸틴은 창피 당하지 않을 것이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민간인 학살과 공포 조장으로 전황 국면을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 중령 출신의 알렉산더 빈드먼도 "러시아는 계속해서 인프라를 공격해 우크라 국민들이 결국 타협하고 영토를 포기하게 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당분간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추가 보복 공격과 벨라루스 합동 기동부대의 배치 및 활동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