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OTC 시장 상장 계획...내년 매출 139억원 목표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의료기기 업체 세렌메디가 '3D 프린팅 부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글로벌 3D의료기 제조업체인 영국 엑스켈릿(Xkelet)사로부터 국내 독점계약권을 취득하고 최근 유통을 시작했다. 기존의 석고부목보다 가볍고, 치료 목적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다. 착용한 상태로 샤워가 가능하고, 염증이나 가려움증 없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기존 사용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편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곽병현 세렌메디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개인 맞춤형 성형 부목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2.09.30 kimkim@newspim.com |
곽병현 세렌메디 공동대표는 지난달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제품에 대해 "3년내에 부목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조선대학교병원, 인천나누리병원, 청담이룸병원등 13개 병원에 등록 처방하면서 최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등 10개 병원과 신청 접수를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픽스젠'이라는 의료기기 유통업체 창업자다. 이 픽스젠에서 세렌메디의 전신인 'BNCT코리아'가 추진중인 3D프린팅 CAST총판사업(맞춤형 성형부목 의료기사업)을 제안받아 진행하던중 양사가 합의해 전략적 합병이 진행됐다.
곽 대표는 "픽스젠이 갖고 있는 8개 카테고리의 270여개 정형 및 신경외과 의료기 품목을 전국 140개 대리점과 유통하는 비즈니스에 BNCT코리아가 가진 3D프린팅 성형 부목 사업과 암치료기 사업인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사업이 접목하면 의료기 및 바이오 전문회사로서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합병 절차는 지난 6월말 완료했다.
'3D프린팅 성형 부목'을 포함해 세렌메디의 사업은 크게 세가지다. 기존 픽스젠에서 진행하던 사업은 척추 임플란트 및 정형·신경외과 의료기 제조 유통과 BNCT 사업 부문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곽병현 세렌메디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9.30 kimkim@newspim.com |
BNCT 사업은 미국에 소재한 생명과학 회사인 TAE Life Science와 지난해 한국 독점공급게약을 체결하고 국내대학교병원 3곳과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내년 국내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치료는 선형기속기(LINAC)를 사용해 고에너지 X-선(또는 방사성동위원소 감마선)을 발생시켜서 암 부위에 조사해 암 조직을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입자방사선치료기는 양성자(수소 원자핵) 및 중입자(주로 탄소 원자핵)를 진공상태에서 원형(사이클로트론 또는 싱크로트론)으로 고에너지로 가속해 암 부위에 조사해 암 조직을 사멸시킨다.
대부분의 암종(간암, 전림선암, 식도암, 폐암, 재발암 등)에 적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편의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은 양성자치료기가 700억원, 중입자치료기는 2000억원으로 장비 가격이 초고가라는 점이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의 경우 양성자를 저에너지로 가속해 베릴늄(Be) 또는 리튬(Li)에 충돌시키면 중성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성자를 에너지를 낮춰 환자의 암 부위에 조사시킨다.
치료 전에 붕소전달약제(BPA, BSH)를 정맥을 통해 환자에게 주사하면, 이 붕소전달약제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4~10 배 정도로 흡수된다. 저에너지 중성자와 붕소가 만나면 알파와 리튬핵으로 핵붕괴하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원리다.
곽 대표는 "BNCT의 장점은 재발성/다발성 및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두경부암 및 흑색종암 치료에 효과적이며, 향후 적응암을 확대하면서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등의 치료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건강한 조직에는 손상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하게 세포 단위의 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BNCT의 장비 가격은 약 3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곽 대표는 "장비설치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용하는 붕소전달약제(약 800만원 / 1회)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이내에 차세대 소분자, 항체붕소접합체, 나노입자 등의 붕소전달약제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을 시작했다"면서 "현재, BNCT 시설 설계, 재료 선택 및 차폐 등 치료기의 성능 및 안전 부분 기술을 완료했으며, 중국 샤먼 홍하이 병원과 이탈리아 CNAO 암센터에서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BNCT를 출시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렌메디는 우수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 전남대 석좌교수이자 자사의 사내이사인 박상철 교수가 BNCT사업을 조력하고 있다. 한국원자력 책임연구원 출신이자 자사의 연구소장인 정해조 박사가 BNCT사업과 캐스트(CAST, 부목)사업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고, 사외이사에는 경상대학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 그리고 세종대학교 기계공학부 임도형 교수 등이 포진하고 있다.
곽 대표는 관절 및 척추 분야에 26년간 종사해오며 의료기기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맨 출신이다. 1996년에 인공관절 전문업체인 짐머바이오멧(zimmer-biomet)사의 인공관절 제품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닥 기업인 인공관절 전문회사인 셀루메드에서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곽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병원 간납(구매대행) 유통업체 1~2곳을 인수·합병할 예정이어서 관련 매출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K-OTC(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후 BNCT사업을 정식으로 론칭하고, 비약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증가하는 구간에 맞춰 2025년쯤 자력으로 코스닥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기대하는 매출은 50억원이고, 내년엔 매출 139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렌메디는 지난 8월 신한회계법인에 가치평가를 의뢰한 결과 총806억8000만원으로 가치를 평가받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곽병현 세렌메디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9.30 ki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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