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월가 금리보다 강달러 우려...'TINA' 지고 'TARA' 뜬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04일 14:06

최종수정 : 2022년10월06일 12:57

"시장 혼란, 강달러와 더 직접적 관계"
킹달러 장기화 전망에 현금과 단기채로 자금 이동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달러 강세 여파가 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긴 하나 역사적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은 강달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의 경우 내년까지 지속될 장기 악재 성격을 보이지만 강달러의 경우 세계 경제와 자산시장 붕괴를 당장 촉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경고한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달러화의 폭주가 종료돼야만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시장의 유의미한 반등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킹달러 추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판단으로 인해 주식에서 이탈된 자금이 현금과 단기물 채권 등으로 이동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킹달러 '노브레이크'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달러화가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트렉 리서치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발생한 금융시장의 혼란과 난기류는 강달러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달러 외 통화들이 안정돼야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속 가능한 바닥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00년대 초 이후로 시장 혼란 시기에 강달러는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중대 신호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가까운 시일 안에 꺾일 여지가 낮다는 점이다.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달 28일 114.78까지 오른 뒤 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11.55수준으로 소폭 후퇴했으나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강달러에 브레이크가 걸리려면 우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춰야 한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부터 잡기 위해 경기 침체도 불사하고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스펙트라 마켓츠 회장 브렌트 도넬리는 "신용시장 등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전까지는 연준이 매파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자 합의가 도출됐던 1980년대 중반과 달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달러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상황도 달러 강세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상승을 꺾으려는 대응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마찰을 일으킨다"며 "미 정부가 과거와 같은 외환시장 개입이나 정책 대응에 나설 여지는 낮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데는 연준의 긴축조치 외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점도 한몫하고 있는데, 이 역시 당분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모양새다.

도넬리는 "연준이 더 매파적이 되면서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이로 인해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는 동시에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증시를 팔게 만들어 결국 다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TINA' 지고 'TARA' 뜬다

주식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미의 이른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는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리는 논리로 작용했지만, 이제 IB들은 증시를 당분간 멀리 할 것을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지수 전망치를 종전의 4300에서 3600으로 대폭 하향한 데 이어 향후 3개월 간 미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낮췄다. 연준의 긴축 지속으로 연말까지 기업 실적이 하향되고 밸류에이션 역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크리스티안 뮤엘러-글리스만이 이끄는 골드만 애널리스트 팀은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정점을 찍기 3~6개월 전에 해당하는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구간에서 증시는 하락하곤 한다면서, 향후 3개월간 세계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현금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질 채권 수익률 상승이 자산시장 전반에 계속해서 주요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며,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은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가 아니어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TINA 공식이 통했지만 이제는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 주식 외에 더 합리적인 투자 대안이 있다)'라는 새 공식이 성립한 것 같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모간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여파 외에도 강달러가 추가 부담이 된다면서, S&P500지수가 내년 초까지 3000~340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장 보뱅 투자연구소장은 27일자 투자노트에서 '과도한 긴축→경기 침체→물가 하락'의 패턴이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나타날 것 같다면서 "모든 시장의 주식을 피하되, 투자등급 채권과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투자리서치 회사 네드데이비스가 미국 주식에 '매도' 의견을 냈고, 토마스프 피터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창업자 겸 회장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S&P500지수가 3300 부근에서 바닥을 찍을 것 같다"며 추가 하락을 점쳤다.

주식시장이 외면 받는 사이 월가 자금은 현금과 단기물 채권 쪽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62%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시에 단기물 채권을 사들이고 있으며, 주식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간스탠리는 주식보다 채권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투자 보고서에서 "현금과 단기물 채권의 투자 매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변동성이 낮을 뿐 아니라 주요 자산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 역시 주식에 대한 채권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기록적이라고 강조하며 채권 투자를 적극 권고한 바 있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수록 장기물 채권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심보호 서비스, 어떻게 가입하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해킹 피해 발생 시 100% 피해 보상을 약속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7일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며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 달라.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27 일 서울시내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유심 카드를 교체 예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2025.04.27 gdlee@newspim.com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SKT가 안전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554만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지난 2023년 불법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과정에서 개발됐다. 고객의 유심 정보를 탈취, 복제하더라도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 유심보호서비스는 3가지 방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SK텔레콤의 홈페이지 티월드를 통한 가입이다. 웹과 모바일웹을 통해 부가서비스, 안심/보험, 유심보호 서비스의 순서대로 클릭하면 된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티월드 유심보호서비스'를 검색해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27일 오후 한 때 대기시간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오후 8시 50분 현재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고객센터를 통한 방법이다. SK텔레콤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지역번호 없이 114를 누르면 고객센터로 연결돼 가입할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지점과 대리점을 통한 가입이다. SK텔레콤 지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하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는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유심카드 무료교체를 위해 유심카드 100만개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현장에 고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과 함께 대리점과 지점 직원들에게 고객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카드 교체에 준하는 서비스인 만큼 적극적인 가입 권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카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며 그럼에도 사람이 몰리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며 "재고가 부족할 경우에는 예약을 해 재방문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시행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다면 강회된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Fraud Detection System) 조치와 함께 유심카드 보호에 준하는 보안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유심카드 교체를 하지 못하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하고 추후 안내를 통해 유심교체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2025-04-27 21:07
사진
트럼프 주니어 재계 누구 만나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국과 미국간 상호관세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 주 방한해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회장들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정용진 회장을 비롯 재계 주요 총수들과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따라 평소 교분이 두터운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데 이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와는 지난 2015년 국내 한 언론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은 물론 한화와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그룹 주요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에너지, 조선, 방산 관련 기업들의 총수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우선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tack@newspim.com 2025-04-25 15: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