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올해 11월 중간선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하원 의석 분포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체 의석 435석 중 221석을 차지해 간발의 차이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 전체와 상원 의석 3분의 1(35석)이 새로운 선출 대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업무 수행 지지율 부진으로 민주당의 하원 과반 지위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이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민주당에 긍정적인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2.08.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과 당 선거 전략가, 정부 관리들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하원 과반 의석 승리를 전망하는 분위기로 선회하고 있다.
익명의 선거 전략가는 "승리의 길이 보인다"며 민주당이 218석을 가져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했다.
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 최근 한 달 동안 민주당 정치 자금 모금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를 점치는 지지자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분위기 전환에는 최근 미국 휘발유값 하락과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승인, 학자금 대출 면제 등으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것이 요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연방 대법원이 여성 낙태권을 보장해온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자 '임신을 중단할 권리'는 미 전역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 압수 수색도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가 정부 기밀 문건을 무단 반출했다는 의혹은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어서다.
미국 대법원 앞에서 낙태 관련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바이든 지지율 상승세...'낙태권이 최대 이슈'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공동으로 지난 24~26일 등록 유권자 2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 수색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 85%, 무당층 59%로 나타났다.
낙태권은 올해 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응답자의 77%는 '낙태 이슈가 올해 선거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1%는 낙태권 수호를 위해 투표하겠다고 했다.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 여성의 54%는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 때 45%에서 9%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조사(42%) 때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경제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로 지난 조사 때보다 5%p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지지도 역시 5% 오른 35%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3%가 최근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CBS방송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 달 전보다 줄었다. 비록 경기 침체의 우려가 나오지만 적어도 지난 6월보다 경제 인식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무당층 정치 분석가들은 역사적으로 대통령 임기 중 첫 번째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여전히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큰 승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올해 초만 해도 20석 이상의 차이로 하원 과반 지위를 탈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한 자릿수 의석 차이로 간신히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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