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 2.7→2.6%…내년 2.4→2.1%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 4.5→5.2%…1998년 이후 최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 경기 둔화로 상품 수출이 당초 전망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내리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상수지 등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지표 전망을 수정해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세계 경기가 둔화한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조치 등의 영향을 받아서다. 특히 주요 국가 금리 인상과 유럽 가스 공급 축소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한국경제를 지탱한다고 봤다. 민간소비 증가는 당초 3.7%에서 4%로 올렸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2.4%에서 2.1%로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4.5%에서 5.2%로 올렸다. 5.2% 물가 상승률 전망은 물가연동목표제를 실시한 199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도 2.9%에서 3.7%로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5.9%, 내년 상반기 4.6%, 내년 하반기 2.9% 등을 기록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압력 지속과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5월 전망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단기 물가흐름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사진=김학선 기자] |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은 당초 50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줄였다. 지난해 경상수지 883억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경상수지 248억달러 흑자였으나 하반기에는 122억달러로 흑자 수준에 그친다고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더 감소해 3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연간 경상수지 300억달러대 흑자는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라며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면서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은 "상품 수출은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의 부정역 영향이 확대되며 증가세가 보다 약화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