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집은 운영비 절감·전문성 향상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시행 1주년 맞이한 오세훈표 보육정책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시도 및 각 어린이집 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의 성과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하는 보육모델이다. 보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마곡14아이마당' 오세훈 서울시장과 어린이들 [사진=서울시] |
◆ 창의적 보육프로그램 및 자원 효율화 성과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공간, 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해 효과를 냈다.
은평구의 경우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날에 엄마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오는 9월 2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어린이집에서 그동안 공간 등 문제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water AirBouncer)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이집은 공동체의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해 외부활동의 효율성이 크게 좋아졌다. 현재 절반이 넘는 21개 공동체에서 차량을 공동이용하고 있다.
서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모아어린이집(160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도 1년 새 늘었다(2021.7. 3.6%→2022.7. 3.9%).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전체 민간어린이집(1203개소)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44개소)에 다니는 아이들의 비율이 3.7%에서 4.2%로 증가했다. 또한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참여 전인 1년 전과 비교해 현원이 4.8%(703명→737명) 증가했다.
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와 호응이 확대돼 같은 기간 영유아 인구 감소(32만71명→29만1,707명 8.9%↓)로 어린이집 전체현원이 9.8% 감소한 상황에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아어린이집의 성과분석을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실시한 이용자의 면접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부모님 모두 모아어린이집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다양한 형태 어린이집 통합 등 '모아어린이집' 확대 중
아동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어린이집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운영비 절감, 현원 증가 등 도움을 받았고, 보육교사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보다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는 모아어린이집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한 '(가칭)모아에 모이니 이렇게 달라지네' 코너를 이달 말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에 개설한다. 아울러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 공동체별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모아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출범 당시 참여 대상이었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법인단체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등 모든 유형으로 확대했다.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그룹 중 희망 시설(42개 공동체, 178개 어린이집)에는 공동체 사전육성(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아어린이집과 별도로 운영되던 생태친화어린이집과 다함께보육어린이집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고, BI 개발로 브랜드화 및 타 지자체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 1년여간 추진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운영성과가 보육현장의 실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rnobo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