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기고] 한국, 미‧중 설득하고 불신받지 않아야 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상수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진‧왕이 한중 외교장관 '허심탄회' 회담
중국 '사드 3불(不) 1한(限)' 전방위 압박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외교장관)이 지난 8월 9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만찬을 했다. 한중 양자 관계와 한반도, 지역,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전랑외교'(戰狼外交)의 민낯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국은 회담장소를 칭다오로 정한 것은 한국에 대한 '성동격서'식 압박외교를 구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든다.

그 이유는 회담 당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강경대응으로 칭다오에서 약 150여Km떨어진 롄위강 앞바다에서 실탄훈련 사격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상수 국방대 안보문제硏 동북아센터 책임연구원

◆중국 5가지 요구, '한미관계 근본적 흔들기'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한국이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자주독립하면 한국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한중 선린우호를 통한 전략적 협력관계 유지다. 셋째, 안정적 공급망 수호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칩 수출차단에 동참하지 말라는 것이다.

넷째,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만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라는 요구다. 다섯째,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가 아닌 다자주의견지이다.

중국의 이러한 5가지 요구의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 중국 외교부는 '사드 3불(不)'에 더해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限)'까지 거론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요구는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한미동맹을 약화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북·중·러 대륙세력 vs 한·미·일 해상세력 '가교역'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당시 발표된 사드 3불은 정부 간 공식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사드 3불을 한국 정부의 선언으로 받아들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라는 중국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1한' 문제도 이미 배치된 사드 체계는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은 '사드 3불 1한'을 한국 정부의 정식선서로 간주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요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3기를 맞아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연계해 중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정치적 함의를 두 가지로 요약하고자 한다. 첫째, 지정학적으로 북·중·러의 권위주의적 대륙세력과 한·미·일의 자유민주주의적 해상세력의 문명이 갈등하는 동북아시아 안보상황에서 중간국에 위치한 한국은 두 세력 간 갈등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가교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가 교착국면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박 장관의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도발 자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 데 대한 왕이 부장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향후에도 중국이 적극 노력을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것은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로 볼 수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한미동맹 배가+중국과 전략소통 강화 절실

현재 중국은 도련선 확장전략과 연계해 대만과 한국에 대한 영향력 강화가 시진핑 정부의 정치적 우선 순위일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전랑외교'를 통한 공세적 압박외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자강의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동시에 대륙세력인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강화가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국의 사드 3불 불인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력국 진입 등으로 인식의 차이와 불신이 큰 상태에서도 공동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실행했다는 점은 동북아 안보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의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이 일상화되고, 미국의 자유의 항행작전이 실행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다면, 미국은 한국에 미국주도의 대중국 견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원하고, 중국은 한국이 중립적 자세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중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먼저 국가의 핵심이익을 설정한 후 미·중 양국에게 이를 설득함으로써 양국으로부터 불신을 받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운신해야 할 때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