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 美텍사스 250조 투자 기정사실?…바람잡는 미국

기사입력 : 2022년07월22일 17:02

최종수정 : 2022년07월22일 18:09

"단순 인센티브 위한 투자계획...강제성은 없어"
美 반도체 공급망 확보 전략일 수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의 투자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산업을 변혁하는 동시에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에게 21세기 전 세계의 혁신을 선도할 능력을 보장할 것입니다."

21일(현지 시각)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는 미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성명을 게재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20년에 걸쳐 200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한다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미국의 이 같은 보도와 성명 발표 등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텍사스주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제출한 신청서에 담긴 강제력 없는 투자 계획이 마치 기정사실인 양 현지 언론에서 보도되고, 미국 고위 관료들이 이를 확정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 텍사스 250조 투자계획, 강제력 없는 단순 계획일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윤창빈 기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2곳, 테일러 9곳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로 건설할 계획을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감사관실이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투자 계획서를 언론에 공개하자, 현지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신청서 안에는 삼성전자가 여기에 더해 테일러 신공장 9곳에 1676억 달러(약 220조4000억 원), 오스틴 신공장 2곳에 245억 달러(약 32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기재했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년 동안 약 250조 원을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투입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 투자액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 마냥 보도했지만, 실제론 확정되지 않은 인센티브 신청용 계획에 불과하다. 텍사스주에는 지역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외국기업에 10년 동안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챕터 313 세금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이 올해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텍사스주에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과 테일러의 삼성전자 부지에 지금 수준에서 공장을 지으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지 대략적으로 추산해 넣은 금액일 뿐"이라며 "신청서 안의 투자 계획은 지키지 않아도 페널티가 없는 계획으로 단순히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삼성에 우회적 투자 압력...반도체 공급망 확보 차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일각에선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우회적으로 투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중국과 기술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는 미-중 간 기술패권 전쟁의 핵심이다. 이에 미국은 '칩4동맹'을 제안하며 우리나라, 대만, 일본을 하나로 묶어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을 미국 내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 공장부터 찾아 삼성 챙기기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로운 칩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미국의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관계자는 "미중 기술패권에서 가장 중간에 있는 것이 바로 반도체"라며 "미국은 어떻게든 반도체 제조업을 통해 제조 강국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이를 위해 미국에 더 투자해 달라고 삼성전자에게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