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 대만 공격의 시기와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열리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10년간 (대만 침공) 가능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하며 대만을 장악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를 결코 과소평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략적 실패'라고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주일 안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전쟁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제할 의지에 영향을 끼쳤다기보다는 시기와 방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침공에 대한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지도부와 군부는 압도적인 힘이 없으면 빠르고 결정적인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번스 국장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대만 문제는 중국과 미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며 "중국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비평화적 수단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대만 독립 세력을 억제하기 위함이지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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