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방향으로 가더라도 열매 맺을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 국면에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사법연수원 24기)의 사표가 수리됐다.
한 부장은 19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조촐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시기에 외부 공모의 대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찰 조직의 여러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혹여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 부장은 검찰에 남겨진 과제로 대검 훈령과 예규의 재·개정 절차와 요건을 규율하는 일반 규정의 제정, 검찰 규정과 기록·행정 정보에 대한 공개 범위 확대, 각종 위원회·협의체 인적 구성의 다양성 확보, 검찰 수사 및 재판 절차에서 대립 당사자 구조 지양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잠시 역 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며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를 통해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연임이 결정되면서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늘어났지만 사직서를 냈다.
그는 '채널A 사건'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 위증교사 의혹' 등과 관련해 과거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