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말 2만1000달러선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내림세다.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8월 말 본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1% 하락해 2만6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보다 4.76% 내린 11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월 첫째 주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 주간 10% 넘게 오르자 일각에선 바닥을 지났다는 긍정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업계 '큰손'으로 알려진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에 대한 청산도 일어났다"면서 "바닥이 아니라고 볼 이유가 없다"고 말해 비트코인 가격 바닥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일종의 대기 자금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바닥에 이르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디지털 에셋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먼트(Digital Asset Investment Management, DAIM)의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 총액 기준 최대 규모의 네 종류 스테이블 코인은 지난 2년 2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DAIM에 따르면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및 메이커다오(MarkerDAO)의 다이(DAI)는지난 2년간 70억달러에서 1470억달러로 20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투입할 준비가 된 대기 자금이 1400억달러 이상"이라는 의미"라며 "스테이블 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폭풍과 가격 변동으로부터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에 반등하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2014년 파산한 마운트곡스(MtGox)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상환할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10일자 포브스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운트곡스의 파산관재인 노비아키 고바야시 변호사는 6일자 서한에서 "계좌 보유자에 대한 비트코인(BTC) 상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자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및 현금 중 지급받고 싶은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배상 시작일, 상환 예정 자금 등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피해액 배상은 8월 말 시작돼 전액 혹은 일부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 상환할 비트코인 개수는 약 14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로 3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여서 일제히 시장에 나오면 시세 하락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마운트곡스 채권단의 일부가 이미 비트코인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인 비트코인 청구권을 사모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에 팔았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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