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암호화폐 담보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가 파산신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문사인 알바레즈&마살에서 구조조정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불어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셀시우스의 자산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유발했던 '제2의 루나 사태'가 재연될 거라는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에 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전망에 미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시장 전반이 요동치는 가운데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극심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자금 출금과 이체를 동결한 바 있다.
[13일 셀시우스가 블로그에 올린 공지] 2022.06.13 koinwon@newspim.com |
이어 1주일 뒤인 20일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Medium)에 게시한 글에서 셀시우스는 "우리의 목표는 유동성과 운영을 안정시키는 것이란 점을 우리의 커뮤니티가 알기를 원하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도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와 AMA(Ask Me Ever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역시 24일 코인데스크는 골드만삭스가 셀시우스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20억달러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셀시우스가 파산을 신청하면 투자자들이 셀시우스의 암호화폐 자산을 크게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골드만삭스가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5월 기준으로 118억달러 규모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해 셀시우스와 알바레즈&마살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양사 모두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셀시우스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으로 개인들이 예치한 암호화폐를 기관 투자자들이나 다른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주고 그 대가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최대 18%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제공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반이 약세장을 이어가며 회사의 자산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회사의 자산은 약 120억달러(한화 약 15조516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의 260억달러(약 33조6180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셀시우스는 이더리움 파생 상품의 일종인 stETH를 맡기면 이를 담보로 일정 비율의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는데, 최근 이어지는 암호화폐 약세장 속에 셀시우스의 지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이더리움을 맡겨놓은 고객들의 상환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에 13일 셀시우스는 대규모 뱅크런(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 가능성을 우려해 일시 출금 중단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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