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7년 생각하면 1만달러대가 저점"
"이번 사이클 상승폭 과거와 달라, 2만달러대가 저점"
"매수세 살아나기까지 시간 걸릴 것, 저가 매수 신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장중 1만9764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2만달러를 탈환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87% 오른 2만11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8.31% 상승한 1144.9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리플(2.79%↑), 솔라나(9.74%↑), 바이낸스코인(6.03%↑), 도지코인(3.3%↑) 등 알트코인도 전반적으로 강세다.
비트코인 가격 2만달러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85% 하락했던 2013년이나 94% 내렸던 2017년과 비슷하게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와 비슷한 하락장을 겪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여기서 더 떨어지며 1만달러까지 가게 되리란 것이 하락론자들의 주장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이안 하넷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40% 더 빠지며 1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처럼 빠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FX프로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의 상승폭도 과거보다 작았다며, 2013년이나 2017년과 같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2013,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90배, 20배 올랐지만 2021년에는 10배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내 생각에는 비트코인이 과거 4년 사이클의 고점 근방에서 장기 바닥을 찾는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성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강세장의 최고점은 1만9511달러다.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직전 사이클 최고점 근방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쿱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의 혼란을 소화하고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수요가 되살아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적기는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64%, S&P500지수는 0.95%,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 각각 올랐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현재보다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존의 침체 가능성 보다는 톤을 다운시켰다. 그는 "실직을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확실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외에도 공급 병목 현상에 달려 있다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측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매우 불확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