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첫날 상위권
[음성=뉴스핌] 김용석 기자 = "테니스 선수 활동을 하다 동생에게 시합을 져서 그만뒀다. 그리고 골프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투어 4년차' 현세린(21·대방건설)이 KLPGA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자기 소개서의 글이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현세린. [사진= KLPGA] |
현세린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설해원)에서 최고 성적인 3위로 마쳤다. 16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첫날 5연속버디 포함 버디 총7개와 보기2개로 5언더파를 쳤다.
그는 지난해 11월 끝난 KPGA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1에서 최종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17년과 2018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현세린은 2018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데뷔년도인 2020년엔 신인왕 포인트 2위를 기록했다.
첫날을 마친 그에게 자기소개소에 직접 쓴 글에 대해 물었다.
현세린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두살 터울의 남동생에게 계속 지기만 했다. 흥미를 잃었다. 마침 근처에 골프 연습장에 있었다. 쳐보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5학년때 골프채를 잡았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골프입문은 '운명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동생은 선수로 성장, 세종시청 소속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먼저 첫날 경기를 끝낸 현세린은 "경기가 끝났으니 동생 시합 구경하러 간다"라면 남다른 우애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주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실상은 '혼을 나야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현세린은 "칭찬을 많이 듣는 편은 아니다. '이렇게 못한다' 해야 더 자극받고 열심히 한다"라며 웃었다.
1라운드에 대해 그는 "일단 기대한 것보다 너무 잘 돼서 (나도) 놀랐다. 지금 컨디션에서는 최상의 성적이 아니었나 싶다. 샷도 잘 됐고 퍼트도 잘됐다"라고 했다. 그는 이틀전 감기 몸살로 인해 컨디션이 마냥 좋지는 않다.
상승세에 대해선 "확실히 숏 게임 쪽으로 좋아졌다. 그래셔 버디 찬스를 다 잡아서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지난 대회서) 3위를 하다 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마음도 확실히 많이 편해졌다. 좋은 성적이 나오게 돼서 역시 사람이 마음이 편해야 잘 되나보다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현세린은 "아무래도 아직 우승이 없다. 목표는 올 시즌 우승이다. 또 다른 것은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현세린은 올시즌 KLPGA에서 페어웨이적중률은 76.98%, 평균 퍼팅은 29.74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32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