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해안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기능성 사료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구멍갈파래의 산업적 활용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매년 골머리를 앓던 1만여 톤에 달하는 구멍갈파래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주테크노파크(JTP)는 지난 1년여 동안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가 가축이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감소시키고 식용가축의 기능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적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지역특화산업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건국대학교와 이안스 주식회사와 함께 수행했다.
해안가 구멍갈파래 수거하는 모습.[사진=제주테크노파크] 2022.06.13 mmspress@newspim.com |
공동연구진은 연구에서 소 사양실험을 수행을 통해 구멍갈파래를 먹인 그룹이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량이 평균 28% 감소하고, 구멍갈파래가 식용가축의 유지방, 유지방보정유량, 에너지보정유량 향상 등 기능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하루 체중 증가량이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되고 소의 모발 내 아세톤, 코르티솔, 요산 감소경향이 포착돼 가축의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구멍갈파래로 인한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량 감소효과로 축산농가에서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매탄가스는 하루 100L ~ 500L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에 버금간다. 메탄가스는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최소 80배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원인의 약 30%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악취와 경관저해, 생태계 파괴의 삼중고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의 자원 순환 기술을 확보해 처리난을 해결과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적이며 동물복지적인 사료 제품 개발로 ESG 기반의 가축산업 신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가축의 소화와 생장에 도움이 되면서 메탄을 저감시키는 사료 개발이 바로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3건의 관련 특허출원이 완료됐고, 3건의 연구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학술대회에서 학술발표한 2건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 등의 연구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향후 기능성 사료 개발을 추진하고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관계기관 및 기업 등과의 논의를 통해 구멍갈파래 수거 및 건조시설 확보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 해안의 골칫거리인 구멍갈파래 처리방안 마련과 동시에 깨끗하고 안전한 기능성 축산물 및 축산식품 생산이 가능한 사양기술이 개발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로 해조류 기반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에 대한 국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멍갈파래는 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다른 해조류의 생육에 필요한 염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손꼽힌다. 또한 악취와 경관 저해 등 악영향을 동반해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들여 치우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처리 방법은 말린 뒤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매립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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