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용산구 사옥서 데이터·AI 사업 간담회 개최
"개발 인력 200명 충원하고 애자일 방식으로 운영"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황현식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회사가 전체적으로 변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황 사장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에 요청하고 기대하는 부분이다. CDO 조직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 대부분의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다. 내부 사업부서와 협력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데이터를 가지고 회사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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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소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발표에 나선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6.09 catchmin@newspim.com |
9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개최한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사업전략 소개 간담회에서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이같이 말하며 회사의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CDO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해 수익화를 담당한 인물이다.
◆고객, 고객, 또 고객 강조…워터폴에서 애자일 방식으로
LG유플러스는 '찐팬'을 만들겠다는 황현식 대표의 포부 발표 이후 꾸준히 고객 경험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LG유플러스는 고객의 피드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황 CDO는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는 과거의 일방향성 진행 방식인 워터폴(Waterfall) 방식에서 벗어나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애자일(Agile)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활용해 데이터와 AI를 상품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고객에게 접근하겠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DO 조직을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덕트 중심 조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성준현 DX전략담당(상무)은 "한 조직이 애자일하게 운영되는데 회사 내 다른 조직이 애자일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애자일 방식을 전사적인 관점에서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 현재 200명 규모 CDO 조직, 2년 내 400명까지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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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소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발표에 나선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6.09 catchmin@newspim.com |
LG유플러스는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고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기존 개발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4년까지 200여명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황 CDO는 "황현식 대표가 직원 10명 중 한 명이 디지털전환(DX) 전문가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면서 "데이터 관련 사업은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게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회사의 문화가 바뀌는 것이 중요해 회사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유능한 전문가들을 영입했는데 앞으로는 LG유플러스에서 사용하는 모든 상품들을 데이터와 AI를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개발자들과의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황 CDO는 "현재 많은 산학 장학생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 통해 젊은 인재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불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와도 협력하는 체계로 가면서 제휴사의 성장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이터·AI 사업 후발주자...차별점은 '데이터 융·복합'
LG유플러스는 타사에 비해 데이터·AI 사업을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다. LG유플러스 측은 후발주자로서 타사와 비교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차별 포인트로 '데이터 융·복합'을 꼽았다.
전경혜 AI 데이터 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지금은 조금씩 시도하는 방식(스몰 어프로치)으로 시장에서의 상품성과 확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늦게 시작한 사업자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사업에서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과 차별성을 가지는 점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많은 데이터를 융·복합해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할 수 있도록 시도하면서 경쟁력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