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수주 호황인데"…러시아 사태 100일 대우조선·삼성重 '발 동동'

기사입력 : 2022년06월02일 15:42

최종수정 : 2022년06월02일 15:42

대금 지급 사실상 불가능…계약 해지 우려
연이은 악재에도…"일감 충분, 아직은 괜찮아"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이 지나면서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금융 거래가 제한되면서 수주 물량에 대한 대금 미지급 피해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금 미지급에 따른 계약 해지 우려까지 겹치면서 조선업계는 모처럼 맞은 수주 호황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계약 규모는 80억5000만 달러(약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이 50억 달러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은 25억 달러, 현대중공업그룹은 5억5000만 달러다.

러시아는 국내 조선 3사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매장량이 상당한 데다, 최근에는 북극해 항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얼음을 깨고 LNG(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LNG 쇄빙선을 대량 발주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비중이 상당하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여파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일부 은행 국제금융결제망(SWIFT) 배제 결정으로 대금 결제 지연 및 중단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물량 중도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조선사는 주로 선수금을 받고 선박 건조에 들어간 뒤 건조 단계에 따라 중도금을 나눠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대러시아 경제제재 장기화로 러시아 선사로부터 중도금을 받을 방법이 사실상 전무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대금 지급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미 지난달 18일 러시아 선사가 발주한 LNG 운반선 3척 중 1척에 대해 선주가 선박 건조 대금을 기한 내 지급하지 않음에 따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나머지 2척에 대해서도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3척의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계약서에 따라 현지 선주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황"이라며 "그쪽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3사 러시아 수주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 내부적으로도 러시아 수주 물량은 전체 수주 잔고 260억 달러 중 5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당장의 피해를 입거나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없지만 (대금 지급과 관련해) 우리도 계속 협의 중"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는 된다"고 전했다.

더욱이 조선사들 입장에선 이번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따름이다. 조선은 대표적 기업 간 거래(B2B) 산업이다. 국제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산업과 달리 대부분 주문 발주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져 최종 판매까지 2~3년 이상 소요되다 보니 어려움이 더하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특히 역대급 수주 호황으로 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은 악재는 아플 수밖에 없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4월 누계 수주량은 581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수주량이 급증했는데 2020년 823만CGT에서 2021년 1744만CGT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재료 가격 급등에 대금 미지급에 따른 계약 해지 우려까지 겹치자 조선업계는 모처럼 맞은 수주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 호황은 맞는데, 코로나19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예측하지 못한 악재로 이렇게 불똥이 튈 줄 전혀 몰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LNG선 발주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점은 다행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조선 3사가 수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3사는 2025년까지 수주 물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수주하는 선박은 2026년 이후 물량들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조선 3사의 일감이 충분한 상황이다. LNG선 시장이 괜찮아서 향후 3년은 문제가 없다"며 "러시아 상황이 우려는 되지만 완전히 부정적이진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수주하는 선박은 2026년 이후 물량"이라며 "앞으로 수주하는 물량이 오히려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는 등 알 순 없다"고 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