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로 코로나' 방역 기조에 따라 상하이·베이징이 잇달아 봉쇄되면서 대학 입학시험 일정이 연기되고 해외 대학 입학시험도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가 발표한 공고문을 인용해 "전염병 상황과 방역 조치들로 인해 일부 도시에서 5월로 예정된 AP 시험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중국 내 상황을 고려해 보충 시험 기회 역시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올해 5월 시험이 취소된 지역은 창춘(長春)·하얼빈(哈爾濱)·난창(南昌)·난퉁(南通)·상하이·쑤저우(蘇州)·정저우(鄭州) 8개 지역이다.
AP는 미국 대학 학점을 선취할 수 있는 대학 과정 인증 시험 및 고급 교과 과정을 말한다. 대학 학과목을 미리 이수함으로써 학업기간을 단축하고 학비를 절감할 수 있다.
[사진=중국 매체 제몐(界面) 갈무리] |
중국 일부 지역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 학력 인증 시험도 취소됐다. IB는 최근 5월로 예정된 화둥(華東) 지역 학생의 모든 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둥 지역에는 상하이와 장쑤(江蘇)·저장(浙江)·안후이(安徽)가 포함된다.
중국 내에서도 국제학교와 유학 지망생이 많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의 시험이 취소되면서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들에게 어떤 인생을 줘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국제학교 입학이 취소되면 조기 유학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 "학교 다니는 것조차 불안하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상하이는 앞서 대학 입학시험 및 고등학교 입학시험 날짜를 한 달씩 연기했다.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6월 7~9일 예정이던 올해 가오카오(高考) 시행일을 7월 7~9일로, 고교 입학시험인 중카오(中考) 날짜를 6월 18~20일에서 7월 11~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학생의 건강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형평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으나 누리꾼들은 "상하이 수험생들의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