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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코로나 직격탄...中 시장점유율 50%→38%로 급감

기사입력 : 2022년05월12일 14:54

최종수정 : 2022년05월13일 08:35

中 시장서 2위 업체 비야디와의 격차 축소
글로벌 시장서는 급성장 중
2분기 생산 정상화 등 기대, 주가 반등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계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甯德時代·CATL, 300750)가 중국 시장에서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인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한 것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면서 한국 기업들과 선명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CATL 中 시장 점유율 '뚝'...LFP 배터리, 비야디에 '추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닝더스다이가 올해 1분기에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인 비야디에 바짝 쫓기는 모양새다.

중국자동차동력전지산업혁신연맹(CABIA)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닝더스다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월의 50.49%에서 4월 38.28%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야디의 시장 점유율은 3월 대비 12.94%p 높아진 32.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닝더스더이와의 격차를 6.1%p로 좁혔다

닝더스다이와 비야디 간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것은 비야디 제조 LFP 배터리 사용량(탑재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는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체 배터리 시장 대비 LFP 배터리 점유율이 지난 3월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67%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삼원계 배터리의 월별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지금까지는 닝더스다이가 삼원계 배터리나 LFP 배터리 시장에서 모두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4월에는 비야디의 LFP 배터리 사용량이 전월 대비 5.3% 증가한 4.19GWh에 달하면서 LFP 시장 점유율을 47.14%까지 확대, 닝더스다이를 앞섰다. 반면 닝더스다이의 LFP 배터리 사용량은 전월 대비 56.6% 감소한 3.05GWh에 그치면서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4.29%로 축소됐다.

닝더스다이의 점유율 하락 조짐은 연초부터 감지돼 왔다. 지난해만해도 닝더스다이의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52%를 넘어섰지만 올해 1월에는 50.2%로 낮아졌고 2월에는 48%대까지 밀려났다. 3월 50.49%로 다시 50%대의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4월 들어 하락폭을 더욱 키우며 역대 최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 업체인 비야디의 점유율은 2021년의 16.2%에서 올해 1월 20.9%, 2월 21.24%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3월에는 닝더스다이 점유율이 소폭 높아지면서 비야디 점유율이 다시금 20%를 하회했지만 4월 LFP배터리를 앞세워 닝더스다이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감한 데 대해 닝더스다이 측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라고 설명했다. 닝더스다이 내부 관계자는 디이차이징(第一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의 영향으로 자사와 고객사 모두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3월 말 상하이가 도시 봉쇄에 돌입하면서 상하이에 생산기지를 둔 테슬라 등이 조업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전기차 업체의 생산이 100%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4월 생산량은 전월 대비 80% 이상 급감한 1만 757대, 판매량은 97% 이상 줄어든 1512대에 그쳤다. 테슬라는 닝더스다이의 최대 고객으로, 닝더스다이 매출액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닝더스다이의 주요 고객인 중국 전기차 업계 신흥 3대 제조사의 판매량 역시 감소했다. 웨이라이(蔚來·NIO)·샤오펑(小鵬·Xpeng)·리샹(理想·LiAuto)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5074대, 9002대, 4167대로 전월 대비 각각 49.18%, 41.6%, 6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제조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자체 공급망을 갖춘 비야디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다. 자체 생산한 LFP 배터리를 자사 제조 전기차에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비야디가 4월 전년 동기 대비 31.32% 늘어난 10만 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LPF 배터리 판매를 촉진했다.

한편 중국의 4월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및 탑재량(사용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차량용 배터리의 생산량과 탑재량은 각각 29.0가와트시(GWh), 13.3GWh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1%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6.1% 감소한 것이고, 탑재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1%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 해외 시장 점유율은 확대...韓企 '압박'

중국 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약진 중인 닝더스다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이 해외 완성차 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선두 지위 사수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닝더스다이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LG엔솔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과 테슬라에 대한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 중국 제외 시장의 LG엔솔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9% 늘어난 13.9GWh에 달했다.

점유율로는 LG엔솔이 1위를 차지했지만 사용량 및 시장 점유율 증가폭 면에서는 닝더스다이가 LG엔솔을 앞질렀다. 순위 3위를 차지한 닝더스다이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6.7% 증가한 7.1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전년동기 대비 11.3%에서 16.6%로 키웠다.

LG엔솔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1.5%에서 올해 1분기 32.7%로 늘어났다. SNE리서치 또한 "LG엔솔이 1위를 지켰지만 닝더스다이와 신왕다 등 중국 업체가 비(非) 중국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SK온·삼성SDI)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닝더스다이가 한국 기업을 압도한다. SNE 리서치의 중국 시장 포함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를 보면 1분기 닝더스다이 배터리 사용량은 33.3GWh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 배터리의 1분기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26.3%에 그쳤다. 닝더스다이의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의 28.5%에서 올 1분기 35%로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몸집을 키운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닝더스다이는 최근 독일 튀린겐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생산을 허가 받았고, 미국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해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2분기 3세대 CTP 배터리 양산 계획...주가 반등 '시동'

올 들어 닝더스다이 주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가인 687위안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최근에는 400위안 아래로 밀려났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 총액 역시 12월의 1조 6000억 위안에서 이달 12일 현재 9500억 위안대로 감소했다.

닝더스다이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매출총이익률(마진율)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코발트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닝더스다이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닝더스다이의 마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8%p낮아진 26.28%를 기록했다. 2016년의 43.7% 대비로는 17.4%p 둔화한 것이다.

포브스는 닝더스다이가 리튬 등 배터리 소재 원가 상승에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만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닝더스다이는 최근 인도네시아 등의 배터리 소재 광물을 직접 채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쉽게 배터리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만큼 직접 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원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닝더스다이는 최근 산하 자회사를 통해 장시(江西)성 소재 리튬 광산 탐광권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닝더스다이 주가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특히 11일에는 8% 이상 급등하면서 또 다시 400위안대를 회복,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의 상승세에는 닝더스다이가 남은 2분기 이른바 '치린배터리(麒麟電池)'라 불리는 3세대 셀 투 팩 CTP 배터리를 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됨에 따라 전기차 등 업체의 조업이 정상화하면서 닝더스다이의 생산 및 판매 역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닝더스다이는 지난해 각각 1303억 5600만 위안, 159억 3100만 위안의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06%, 185.34% 증가한 수치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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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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