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 장례는 회사장으로
'가족장' 구본성vs'회사장' 구지은...임종 직전 갈등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전날 가족장 및 회사장 등 장례방식을 놓고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딸 구지은 부회장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지만 결국 회사장으로 가족 간 합의했다.
아워홈은 12일 오전 구자학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2세인 고인은 올 초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 여사와 아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지은(아워홈 부회장) 씨 등이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 |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결정됐다. 앞서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전날 사촌형제지간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장례위원장으로 선임해 가족장을 준비했지만 회사장을 원하는 이숙희 여사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 여동생들의 뜻과 충돌한 바 있다. 사실상 남매 간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도 갈등을 빚었던 셈이다.
그러나 구 회장이 아워홈의 창립자이자 현직 회장인 점을 고려해 결국 회사장으로 치르는 방향으로 가족 간 합의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지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 두 남매를 중심으로 6년째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아워홈의 전체 지분 98% 쪼개 보유하고 있는 점이 경영권 다툼의 단초가 됐다. 지분율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는 19.28%, 구명진 씨는 19.6%, 구지은 대표가 20.67% 등이다.
구 전 부회장은 올 초 동생 구미현 씨와 손잡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구 전 부회장은 원활한 지분 매각을 이유로 48명의 신규 이사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상황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