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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故 이관우 한일은행장과 윤 정부의 해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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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 한일·상업銀 합병 결단으로 대형은행 초석
기아차 노조 저항에도 구조조정 이뤄, 현대차 기여
새정부, 가계부채·쌍용차·대우조선 문제 해결사 필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지난달 별세한 이관우 전 한일은행장. 금융투자업계에서 40대 CEO(최고경영자)로 주목받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부친으로 부고가 나갔지만, 고인은 우리나라 금융과 산업계에서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한일·상업은행 합병과 기업구조조정 현장에서 칼날을 휘두르며 지금의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 체제의 원동력이 됐고, 현대자동차그룹 성장에도 기여했다. 

이런 수훈을 인정받아 1997년 금융인 '최초'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장례식이 열린 지난달 6일 서울대학교병원에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 함영주 현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문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1.08.06 hkj77@hanmail.net

고인의 비서를 했던 전 우리은행 임원은 "고인이 아니었다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현 우리은행)을 통한 우리금융그룹 탄생은 물론, IMF 외환위기 직후의 우리나라 금융질서 재편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공을 세웠지만, 개인적 삶은 힘들었다. 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예금보험공사가 개인주택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재산권 행사를 못했고, 검찰 조사를 받는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명났다.

고인의 활약상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자서전 '위기를 쏘다'에서 잘 소개됐다.

1998년 6월말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상업, 한일은행은 폐업 직전이었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아 사망선고를 받았다. 한달 안에 외화조달을 담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헌재 부총리의 생각도 같았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한 달 안에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내놓은 제안이 '상업과 한일 합병'이었다. 1998년 7월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위원장실. 이관우 한일은행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이 함께 찾아와, 결론부터 말했다. "위원장님 우리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이 부총리가 합병 제안을 한지 불과 열흘 지나서다. 하루를 한 달처럼 쓰던 긴박한 시기였다. 합병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대가였고, '1+1=2'가 아닌 '1.2'가 돼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직원을 절반 이상 자르고 그 칼자루를 은행장이 휘둘러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 부총리는 두 은행장을 높게 평가했다. "합병을 앞둔 두 은행은 서로 '누가 행장을 맡을 것인가'를 두고 기싸움을 하기 마련이다. 행장으로선 자기 자리가 위태롭다 싶으면 당연히 합병 논의를 피하고 싶을 터. 상업·한일이 이렇게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배찬병·이관우 행장 모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의 합병은 은행산업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풀었다. 두 은행의 총자산은 105조원. 세계 100위권(자산 기준)에 드는 은행이 처음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은행 출현이다. 충청은행 인수 뒤 추가 합병을 머뭇거렸던 하나은행은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한달 뒤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이때 부실 은행을 인수한 Anchor(닻) 역할을 했던 은행들은 모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관우 행장은 "금융산업은 총체적인 경제의 혈맥과 같다"는 철학이 있었다.

1997년 기아자동차가 부도났다. 경영진과 노조는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며, 채권은행들에 저항했다. 1997년 7월 31일 1차 기아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 이관우 행장은 "노조가 강성이라는데 인력감원 시 노조원의 3분의 2 찬성을 얻을 수 있겠느냐" "경영권을 내놓으라"며 김선홍 회장을 압박했다.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노조원들은 그 다음날 김 회장 퇴진과 노조문제를 제기한 은행장들의 집 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협박성 글을 쓰고 항의 시위를 하며 은행장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하며 정치적 이슈로도 부상했다. 그러나 이관우 행장은 채권단의 구조조정 원칙을 지켜내며 기아차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데 발판을 놨고, 오늘날 글로벌 현대차그룹의 토대에 기여했다.

윤석열 정부가 5월에 출범한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떠 안은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난제와 2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가계부채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로 폭증한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고 고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 이러면 가계, 자영업자, 기업은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해 한계상황에 몰린다. 방치하면 금융과 산업계가 위기에 빠진다. 윤 정부는 해결사를 세워야 한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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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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