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지역, 옛 서울의료원‧성동구치소‧구룡마을 거론
공급 물량 중 젊은층‧신혼부부‧무주택자 우선 배정
인수위, 서울시 신규주택 공급 로드맵 구축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팀이 올해 서울 강남지역에 반값 아파트 5000가구를 공급하기 위한 내부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위는 최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관계자와 만나 공급 지역과 가구수 등이 포함된 서울시 신규주택 공급 로드맵을 작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과 지분적립형주택 사업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250만 가구 주택공급' 공약 이행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도심에 청년층 대상 2억~3억원대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젊은층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이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면서 집값 불안이 가중된 만큼, 청년 대상 주택 공급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부동산 민심과 시장을 동시에 안정시킨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4.14 ymh7536@newspim.com |
◆ 역세권 첫 집‧청년 원가 주택 분양 예정
18일 뉴스핌 취재결과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 경제2분과 부동산 태스크포스(TF)와 국토교통부·서울시가 공동으로 구성한 '도심주택공급실행TF'가 서울시와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중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옛 서울의료원과 성동구치소, 구룡마을에 5000가구 규모의 역세권 첫 집·청년 원가 주택 공급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지역은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려고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던 곳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부지 북측과 남부에 반값 아파트와 공동주택 등 총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6일 TF팀 첫 회의서 논의됐다. 당시 TF관계자는 "(윤석열)당선인 공약에 포함된 토지 임대부 방식의 '역세권 첫 집 주택'과 '청년 원가 주택' 등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의견을 나눴다"며 "국토부와 서울시 간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역세권 첫 집과 청년 원가 주택을 포함해 선도 사업 대상지 발굴과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며 "국토부는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고 서울시는 인허가 등의 신속한 절차 이행을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역세권 첫 집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 임대부 주택이다. 국·공유지나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자가 기부 채납한 땅에 아파트를 지어 청년·신혼부부에게 시세의 반값 수준에 분양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4.15 ymh7536@newspim.com |
◆ 올 상반기 첫 역세권‧청년 원가 주택 공급 목표
서울시 산하 기관 SH공사와 협력해 이르면 상반기 중 역세권 첫 집을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H공사는 빠르면 올 상반기에 토지 임대부 주택을 공급할 계획인데, 서울 비강남권에서 전용면적 84㎡(32평형)는 3억원대, 전용면적 59㎡(24평형)는 2억원대에 분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청년 원가 주택은 공공 택지에 지은 아파트를 건설 원가 수준에 공급하고, 분양가의 80%를 장기 대출로 제공해 수요자의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신혼희망타운'과 비슷하지만, 청년 원가 주택은 매매 차익의 70%를 분양받은 사람이 가질 수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임기내 2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서울과 재건축으로는 수도권 30만가구, 전국적으로 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고 재개발을 통해서는 수도권 25만가구, 전국적으로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여기에 ▲역세권 첫 집 20만가구 ▲청년 원가 주택 3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세권 첫 집이나 청년 원가 주택 모두 임대주택이 아니라 청년층·신혼부부 같은 실수요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지역의 집값이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은 공급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며 "가격 안정화와 빠른 공급을 위해서 현재 서울시와 SH공사가 소유하고 옛 서울의료원과 성동구치소, 구룡마을 등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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