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뉴스핌 초대석] 김헌동 SH사장 "분양원가 공개는 시작…기본건축비 높여 고급주택 공급"

기사입력 : 2022년04월07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4월07일 06:01

"우린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주택공급에 앞장 설 것"
"고급 설계‧자제건설 기법 조기에 도입해 명품 도시 만들 것"

[서울=뉴스핌] 대담=김정태 부국장·정리=유명환 기자 "분양원가 공개의 궁극적 목적은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거품 없는 가격에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2022.04.04 pangbin@newspim.com

김헌동(67)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서울시와 SH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와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11월 1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SH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과 강서구 마곡, 송파구 위례에 공급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 반값 아파트를 고품질로 선보여 일각의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김헌동 SH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본사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언론과 공식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건설사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경실련 등에서 20년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 분양가상한제 등을 주장해왔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H공사는 김 사장 취임 이후 서울형 건축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임대주택에는 표준 건축비 3.3㎡당 300만~400만원의 표준 건축비를 기준으로 짓고, 분양주택에는 기본형 건축비를 약 600만원에 짓다보니 '임대주택이 품질이 낮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됐다.

서울형 건축비는 분양·임대 상관없이 SH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에 3.3㎡당 800만원 이상의 건축비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공급한 신규 아파트보다 ▲고급 설계 ▲고급 자재 ▲건설 기법 등을 도입해 공공주택에 사용해 민간 못지 않은 수준의 고품질 공공주택이 가능하고, 30~50년 사용 가능한 주택이 아닌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십년 째 분양원가 공개를 하지 않는 것과 달리 김 사장은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분양 원가 공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SH공사 사장으로 취임 한 이후 그해 12월 강동구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송파구 오금지구1‧2단지 및 구로구 항동지구2‧3단지, 2월 24일 강남구 세곡2지구1‧3‧4‧6‧8단지, 지난달 31일 서초구 내곡지구 등 공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했다.

분양 원가를 공개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아파트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왜 좀 더 좋은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함이 더 크다. 이미 공개한 아파트의 건축비는 3.3㎡(평 당) 600만원에서 700만원대 정도로 볼 수 있다.

전용면적 82.64㎡ 아파트 건축비 원가는 1억 5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 수준이다. 우리 공사가 건설회사와 설계, 감리회사에 지급한 금액이다. SH공사가 지금보다 주택의 질을 높이려면 SH가 건설비용을 더 높게 책정하고 지급해야 한다. 좀 더 질이 좋은 주택을 건설하려면 우리 공사와 같은 건축주가 설계와 감리, 건설비용을 더 지급해야 한다.

이를 원칙으로 국토부가 만들어 운영 중인 '기본형 건축비'를 넘는 '서울형 건축비' 도입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 공사는 앞으로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기반으로 '서울형 건축비'를 활용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2022.04.04 pangbin@newspim.com

-후보자 시절 강남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덕강일, 마곡, 위례 등 SH공사 부지를 중심으로 '토지는 공공 보유, 건물만 분양'을 적용해나갈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 공급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아가 공공소유의 저이용 토지를 중심으로 보다 많은 택지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반값 아파트' 후보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데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토지 공공 보유 건물만 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대상지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여론이 조장된 감이 있다. 향후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서울시 및 자치구와 협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로 토지 공공 보유 건물만 분양 주택이 시세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서 가치도 반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민간 건설사보다 더 좋은 건물을 짓기 위한 준비도 같이 추진하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가치는 훨씬 높고 좋은 품질의 주택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시장에 주거안정을 우선시하는 수요층을 위한 저렴하고 좋은 토지 공공 보유 건물만 분양 주택이 꾸준히 공급될 경우 무주택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주택시장에 가격 안정 효과 등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주택품질혁신처, 사업기획실 등 전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배경이 궁금하다.

▶SH공사 5대 혁신방안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은 ▲안전경영‧투명경영 실천을 위한 실행체계 구축 ▲1구 1센터(주거안심종합센터) 설치 등 서울형 주거복지 전달체계 마련 ▲양질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개발사업 추진체계 정비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핵심기능 강화 및 유사기능 통폐합 등으로 2021년 9월부터 서울시와 SH공사, 서울연구원이 공동으로 조직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의견수렴 후 지난 2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중대재해 발생 '제로화;-' 등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경영실'을 신설했다. 특히 원스톱 주거복지 서비스 제공을 통한 서울시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주거안심종합센터'를 자치구별로 설치해 시민 누구에게나 소득과 가구원 수, 주거형태 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주택의 품질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주택품질혁신처'를 신설했고, 신규 주택사업 부지 확보 및 저렴주택 모델 개발을 위한 '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임기내 중점적으로 실행할 계획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해줬으면 한다.

▶공사는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한 주거복지 전문 공기업으로 재탄생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주거 수요와 공기업 혁신 요구 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5대 혁신방안을 마련해 올해 추진 할 계획이다.

5대 혁신방안에는 앞서 언급한 분양원가 공개를 비롯해 분양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토지 공공 보유, 건물만 분양 등도 포함됐다. 또한 공사 설립 목적인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에 초점을 맞춰 서울시민에게 밀착형 고품격 주거복지서비스 제공하는 1가구 1주거복지종합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공사 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LH보다 강화된 투기 및 부패방지장치를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