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조현범 회장이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해 1년2개월만에 복귀했다.
-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정상화와 타이어·열관리·배터리 중심 투자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비등기 회장으로서 중장기 투자·M&A를 진두지휘하며 열관리 기술을 데이터센터·에너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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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영업이익 361% 급증 순항
순차입금 약 3조 재무상황은 '과제'
한국앤컴퍼니 "조속한 리더십 복귀 기대"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법무부의 7월 정기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당초 만기 출소일인 9월 5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지 약 1년 2개월 만의 복귀다.
그동안 3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 시계도 다시 빨라질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정상화라는 최대 현안과 함께 그동안 지연됐던 투자·신사업을 조 회장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복귀 이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2막은 '타이어 중심 회사'에서 벗어나 타이어·열관리·배터리를 축으로 한 '자동차 하이테크 그룹'으로 어떻게 몸집과 사업 영역을 확장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첫 과제는 한온시스템 정상화 가속
조 회장 복귀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온시스템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원에 확보한 데 이어, 2024년 5월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거쳐 2025년 1월 지분율을 54.77%까지 높이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자동차 열관리 분야의 세계적 전문기업인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관리·공조·에너지관리 솔루션 등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25년 2월 한온시스템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3년간 혁신을 추진하고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조 회장은 "재창업하는 마음으로 한온시스템을 뜯어고치겠다"며 3년 내 정상화를 공언했다. 현재까지 약 1년 5개월이 지난 만큼 앞으로의 실행이 관건이다.
실적은 이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7482억원,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36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5%까지 올라왔다. 회사는 올해 매출 11조원과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제시한 데 이어, 2030년에는 매출 14조7000억원·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재무 상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순차입금이 3조원 안팎에 이르는 데다 1분기 순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36% 수준을 차지하는 탓에 수익성 개선을 현금흐름과 부채 축소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 투자 재개하고 '열관리' 외연 넓히나
한국타이어의 대규모 투자도 조 회장 복귀와 함께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실적도 증가세다. 한국타이어 1분기 매출은 5조3139억원, 영업이익은 50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1%에서 9.5%로 뛰었다. 타이어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17.1%에 달한다.
미국 테네시 공장에는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기존 연 550만본에서 1200만본으로 확대하고 있다.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에서는 약 8000억원을 투입해 대형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헝가리 정부의 7160만유로(약 1240억원) 규모 인센티브 지급안을 승인하면서 투자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신사업 역시 조 회장 복귀 이후 다시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5월 신기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하며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기술을 자동차 밖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주목된다. 한온시스템은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스템과 ESS 열관리 솔루션 등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열관리 기술을 데이터센터·에너지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 오너와 전문경영인, 새로운 역할 분담은
조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종호 사장 단독대표 체제를 거쳐 3월 말부터는 박종호·김준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조 회장은 현재 비등기 회장으로 그룹 경영의 큰 방향에 관여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당장 등기임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최대주주이자 그룹 회장으로서 대규모 투자와 사업재편,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이 일상적인 경영을 맡는 형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오너 경영 복귀' 그 자체보다 실행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수 부재 속에서도 각자대표 체제가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은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회장이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정상화를 매듭짓는 동시에 열관리 기술을 AI 데이터센터·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에 그룹 '2막'의 성패가 달렸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회장 복귀 시기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한 뒤 적당한 시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고,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도 산적한 만큼 조속한 리더십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