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역 등 이유로 집회 금지 통보
민주노총 산하 22개 단체들, 집회 60건 개최 신청
"윤석열 당선인, 노동계 대화 요구에 '묵무부답'"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의 집회금지 통보에도 오는 1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는 이제라도 4·13 결의대회 금지 통고를 취소하고 집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가 발표한 주52시간제 손질 등 노동정책을 비판하고 노동계와의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최대 1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조직 22개 단체도 같은날 인수위 인근을 비롯해 서울 도심에서 1만1800명이 참여하는 집회 60건의 개최를 신청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재벌 반노동정책 규탄, 집회시위의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04.11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민주노총] |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방역수칙 등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다. 현재 방역지침상 집회는 최대 299명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은 "대선 이후 지난 한 달간 당선인과 인수위의 행보와 구상은 한결같이 친재벌, 반노동, 반서민, 친재벌 정책의 일관이었다"며 "새 정부의 정책은 노동 현장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후퇴와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인과 인수위, 노동자가 만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당사자를 제외하고 일방적인 국정과제 선정과 행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독재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규제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민주노총에만 집회 금지가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정부도 다음주부터 완전한 방역완화를 예고하고 있는데, 왜 노동자의 집회만 막는가"라며 "노동자 민중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5년간 국정을 설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제라도 정치 방역으로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차단하려 했던 시도에 대해 사과하고 13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대한 집회 금지를 취소하고 보장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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