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나트륨이온배터리(나트륨배터리) 업계에 진출했다.
중커하이나(中科海納)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달라진 기업등록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 등록자본은 3095만 위안(약 59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무엇보다 신규 주주에 선전하보투자(哈勃投資, 이하 선전하보) 등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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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보는 화웨이 산하의 투자 전문 자회사로, 중커하이나 지분 13.33%를 보유하며 제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월 설립된 중커하이나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및 나트륨배터리 생산이 주력 사업인 기업으로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나트륨배터리를 탑재한 1MWh급 ESS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는 화웨이가 선전하보를 통해 나트륨배터리 업계에 정식 진출한 것으로 분석한다. 나트륨배터리 업계의 성장성을 의식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나트륨배터리는 2차 전지의 한 종류로 현재의 주류인 리튬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서 각광받고 있다. 리튬배터리와 비슷한 구조적 특징을 지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탄소 피크 달성 및 탄소 제로 목표를 천명한 중국은 신에너지 산업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나트륨배터리 업계 발전을 지원해 오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14차 5개년 기간 에너지 저장 및 스마트 그리드 기술 계획'에 나트륨배터리 분야를 포함했고, 재정부는 제품 및 기업에 대한 지원을 맡고 있으며, 경제부 등은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나트륨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는 지난해 말 나트륨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3년까지 기본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중국 에너지저장시장 규모가 33억 1000만 위안에 육박하고 있고, 에너지저장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나트륨배터리 산업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타이쥔안은 또한 나트륨배터리 산업 체인이 2023년 전후로 완성되면서 업스트림의 전통 화학공업이 구조 전환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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