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년부터 공언...예견된 일
"모든 국가 실존 위협...모라토리움과 바꿀 카드내야"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완화를 비롯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입증했고 더는 인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 및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내며 북한의 긴장 고조에 맞서 극비방북해 협상을 이끌어낸 대북 전문가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23일 새로 개발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명령서를 하달하고 24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2.3.25 [사진=노동신문] |
디트라니 전 특사는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노동당 대회에서 극초음속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고체연료 미사일, 다탄두미사일,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향상할 것임을 천명해왔다"며 "그리고 올해 초부터 계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예견된 일이이서 이번 ICBM 발사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번에 발사한 ICBM은 성공적이었다"며 "과거 '화성-14', '화성-15형'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갔고, 우리가 2020년 10월에 봤던 거대한 미사일이 이제 테스트를 거쳐 작동되는 것을 확인한 성공적인 시험 발사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움직임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유엔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유예)과 맞바꿀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긴장이 고조될수록 판단 착오가 발생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소통이 활발할수록 서로 간에 의견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고, 우리도 북한의 생각을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의 견해를 수용하고, 그들이 우리의 견해를 수용하는 것이 신뢰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 중국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그는 "우리는 지난 하루 동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고, 북한이 7번째 핵실험을 강행하는 상황을 다시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북한에도 집중해야 하고 마땅히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윤 당선인의 견해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차기 한국 정부는 비핵화는 물론 비핵화에 따른 이득이 무엇이 될지를 북한과 열린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북 포용성'을 당부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