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컬럼니스트 프리드먼 "속전속결 플랜A는 실패"
푸틴, 대량 난민 야기하는 플래B 추진중
폴란드 공습, 핵무기 사용 등 플랜C, 플랜D 배제 못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작전에 실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릴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공습을 가하거나, 우크라이나에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국제관계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21일(현지시간) 게재한 '지금은 푸틴의 플랜 B와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플랜A 대결'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푸틴 대통령이 당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소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치' 지도부를 제거하고, 우크라이나 전체가 평화롭게 러시아의 품에 안기는 플랜 A를 기대했겠지만, 이 계획이 실패했음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따라,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해서 대량의 난민을 발생시키는 플랜B로 전환해 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아파트, 병원, 심지어 민간인 대피소까지 공격해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키는 것을 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1천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폴란드, 헝가리등 접경 국가와 서유럽으로 몰아 넣으면 젤렌스키 정부는 물론 나토 회원국들도 푸틴이 요구하는 조건을 결국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플랜A는 러시아를 고강도 전방위 제재로 압박하면서, 서방의 전폭적인 군수 물자와 무기 지원등을 통해 러시아군의 침공을 막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리드먼은 서방의 플랜A 성공으로 러시아의 플랜 B조차 패색이 짙어지면, 푸틴 대통령은 플랜C와 플랜D도 꺼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의 한 주택이 공격을 받아 파괴된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리드먼이 예상한 플랜C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이자,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폴란드까지 공습하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군 보급시설을 공습하는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폴란드에 대한 공습은 나토 회원국의 대응을 야기하겠지만, 나토는 3차 세계 대전을 의미하는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해 분열에 빠져들 것이고 푸틴은 이를 활용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리드먼은 플랜C마저 좌절될 경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일본 나가사키 이후 처음으로 실제로 핵 폭탄을 투하하는 플랜D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드먼은 플랜B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무승부' 상황이 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겐 참을 수 없는 것이고, 러시아내 권력 기반도 흔들리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플랜C와 플랜D를 서술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같은 가능성까지 무시하는 것은 너무 천진난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