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지역 수자원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현실화되면서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가 초래되고 있어 중장기 수자원 관리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연구원(JRI) 박원배 선임연구원이 수행한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지하수자원을 위한 물 관리체계 개선 방향'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현행 물 관리체계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수자원 개발·이용 시설은 2021년 기준 총 6280개소로 1일 1793천㎥의 시설용량과 4215천㎥의 저류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상수도는 146개소에서 463천㎥/일, 농업용수는 4659개소에서 911천㎥/일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현행 물 관리체계의 시급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사진=제주연구원] 2022.03.15 mmspress@newspim.com |
제주지역 상수도 수요량 대비 공급량은 20221년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30년에 이르면 1일 482천㎥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돼 수질이 양호해 소독처리만 하고 배수지로 송수할 수 있는 지하수까지 고려하면 30,649㎥/일 공급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제주지역 상수도의 유수율이 5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설정한 유수율 85%에는 크게 못 미쳐 상수도 수요량 예측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실질적인 상수도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수율은 상수도 급수과정에서 누수되지 않고 온전하게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비율로 제주도는 2025년까지 관망 블록화 사업(75%) 및 노후관 교체사업(10%)를 진행해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450억 수준의 사업 투자비 수준으로는 목표 유수율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용수의 경우에는 유수율 조사뿐만 아니라 물 공급 체계가 미흡한 실정으로 2021년 기준 제주도 농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은 지하수가 96.8%인 농업용수 공급가능량 1일 911천㎥ 중 883천㎥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지하수 이용량과 증발산량이 증가하게 되고, 강수량은 증가하지만 호우성 강수로 인해 유출량이 크게 늘어 제주 지하수의 함양량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해수면 증가로 인해 해안지역 지하수의 경우 해수 침투 우려로 가용 지하수량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원배 연구원은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 방안으로 상수도의 경우에 유수율 제고 투자 확대, 기후변화 대비 수도시설 및 관련시설 마련, 하수 재처리수 이용시설 설치와 염지하수 담수화 시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농업용수의 경우에는 읍면단위 공급 체계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전문기관 공급시설 관리 통한 누수율 및 관망 연계 개선, 스프링클러 방식에서 점점관수 또는 토양 내 관수로의 전환, 물 소비 적은 작물 선정 등을 제지했다.
나아가 박원배 선임은 수자원 정책과 통합 물 관리 계획 등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 총괄 조정 및 시행을 수행할 수 있는 실국단위 이상의 전담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자체 중심의 물 관리 체계에서 도민이 물 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운영해야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통합 물 관리가 성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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