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인도태평양 협력회의' 장관회의 참석
"북핵문제에도 대북관여 노력 멈추지 않을 것"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도 태평양 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지역의 국가 간 갈등과 안보불안 등을 지적하고 단합을 이룬 유럽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인태 장관회의 '안보 및 국방' 세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지역이 다양성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으나, 역내국간 역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다자주의·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아직 정착되지 못해 불신과 안보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도 태평양 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2 [사진=외교부] |
그는 "유럽이 과거 역사적 갈등에서 화해를 이끌어내고 다자주의를 통해 단합을 이룬 경험으로부터 인태 지역 협력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에 기반한 신남방정책을 통해 인태지역 내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EU(유럽연합)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과의 다양한 지역 이니셔티브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핵문제와 대북관여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으며 동북아는 물론 인태 지역과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현상유지는 있을 수 없음을 감안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을 관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유럽 등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정 장관은 인태 장관회의 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정 장관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EU 의장국 프랑스가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 보렐 EU 고위대표 등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중동 지역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안보 및 국방 ▲연결성 및 디지털 ▲글로벌 이슈(기후·생물다양성·해양·보건 등)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정 장관은 안보 및 국방 세션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 테오도라 겐쵸프스카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무대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파리 방문 기간 중 그리스, 루마니아 외교장관 등과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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