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사회적 합의 점검하고 이행하자"
본사 점거 일부 해제에도 노사 갈등 장기화될 듯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이 5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사회·종교단체가 CJ대한통운과 정부여당을 향해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88개 노동·시민사회·종교단채로 구성된 CJ택배공동대책위원회(CJ택배공대위)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마트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에 노사대화 참여를, 정부와 여당에는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 점검을 촉구했다.
박석운 CJ택배공대위 공동대표는 "전날 노조가 CJ대한통운 본관 3층에서 철수하면서 성의를 보였다"며 "요구 사항은 사회적 합의 점검하고 누가 이행을 하지 않았는지 보고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을 향해 "교섭이 아닌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참석해달라"며 "노조와 대화에 나서기 어렵다면 우회해서 실질적 대화를 해보자. 우리도 노조를 설득해 실질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정부·여당에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공동대표는 "신속한 해결을 위해 사실관계를 밀실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제대로 검증하자"며 "(이를 위해) 국토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하고 있다. 2022.02.21 hwang@newspim.com |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사측인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 일부를 택배기사 처우개선에 사용하지 않고 초과이윤으로 챙기기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가 전날 택배공대위의 설득으로 3층 점거 농성을 풀었다.
다만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은 전날부터 물과 소금과 끊는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전 조합원이 CJ 측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는 노사 갈등은 내달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아사단식까지 하게 된 배경은 국민 피해가 너무 크고 조합원들 생계 문제, 회사 피해도 너무 커 이를 끝내야겠다는 절박함을 담아 현상황을 빠르게 마무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택배노조가 점거농성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CJ대한통운 측 주장에 대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거리두기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택배노조 집회, 결의대회 등을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로 인원제한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노조에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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