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추경 예산 1300억 증액…예술·공연·영화 활성화 위해
"남은 임기동안 코로나 극복에 힘쓸 것"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 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 활동 및 콘텐츠를 현재보다 배가 시키며 활동성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문화 올림픽'을 제안, 추후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2.22 mironj19@newspim.com |
이날 황 장관은 "작년 2월 11일 제가 장관으로 취임하고 벌써 1년이 지났다. 그간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정책수요자의 의견을 듣고 매월 1건 이상의 주요 현안을 해결해 오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난 1년이 짧게만 느껴진다"며 1주년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다녀온 소감과 더불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먼저 정부대표단 대표로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현지 강력한 방역 정책이나 불공정 논란이 있는 심판판정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정부대표단 대표로서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바흐 위원장과 면담 시 현재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있는데, 하나를 더 만들고자 했다. 바로 '문화 올림픽'인데 현재 이를 설계하고 IOC에 제안하는 과정에 있다"며 "바흐 위원장을 북경에서 만나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이 제안한 세 가지는 ▲올림픽 정신의 부합 ▲체육 분야를 넘어 문화로의 확대 ▲UN내 IOC의 활동 반경 확장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2.22 mironj19@newspim.com |
그는 "체육이라는 아이템을 활용해 체육인들이 각국을 대신해 모이고, 그들이 교류하는 장이 올림픽인데 올림픽 정신 자체가 각국의 문화 차이를 줄여나가고, 문화를 교류하는 것인데 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펜데믹을 거치면서 세계가 거대한 사슬로 동기화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느꼈다. 문화를 통해 파급되는 산업적 가치도 높다는 것을 위원장을 만나 어필했다. 바흐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과 함께 기록과 순위를 통해 성적이 매겨지는 올림픽이라는 특수성 체계를 문화와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왔다"며 "문화 올림픽은 현 체계처럼 경쟁으로, 또 엑스포와 비엔날레처럼 비경쟁문야 등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체육 중심 올림픽에서 더 큰 틀의 올림픽을 지향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이어 문화 올림픽을 제안하고, 이를 IOC에서 수락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문화 올림픽이 '큰 프로젝트'라고 하며 향후 같이 협조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희 장관은 IOC에 제안한 '문화 올림픽'에 대해 힘을 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 문화 활동이나 콘텐츠를 지금보다 배가 시키면서 활동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이게 바로 문화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2.22 mironj19@newspim.com |
이어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야 문화예산에 재정이 투입이 된다. 이에 걸맞는 퍼포먼스나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 프로그램 일환이 문화 올림픽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희 장관은 2021년 2월 15일 취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장‧차관 및 실‧국장들과 현장을 총 300여회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오는 5월까지 예정된 현장간담회를 포함하면 총 400여회에 이를 예정이다.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은 통합문화이용권, 예술인 권리보장법 등으로 실현됐다. 특히 2022년도 제1차 추경예산에서 문화‧관광 분야는 1300억원이 증액됐다.
황 장관은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는 국민 향유가 가장 크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야이다. 특히 문화‧예술 쪽에는 프리랜서가 많아 피해 부분을 파악할 때 통계에 잘 안 잡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먼저 현장 방역 인력 보강이 시급한 관광지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방역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코로나 장기화로 위축된 예술창작 활동과 공연‧영화 유통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2.22 mironj19@newspim.com |
황 장관은 "이번 추경 예산은 소상공인 지원과 방역 보강 중심의 정부 추경안에 문화・관광 분야 피해 특수성 등을 고려한 방역 지원, 일자리 창출, 창작 지원 사업 등을 국회 심의를 거쳐 추가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가요 공연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놓였으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이나 사망률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점차 공연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내달 10일과 12~13일 개최되는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회당 1만5000명 규모로 열린다.
이와 관련해 황희 장관은 "현재 방역 수칙에 맞는 인원"이라고 밝히며 "공연 산업은 회복이 늦고 티켓 등 계획을 3개월 정도 여유를 둬야 한다. 앞으로 공연 등에 대해 정밀하게, 적극적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희 장관은 "장관으로서 1년 정도 업무를 봤는데, 문체부 입장에서 결론을 못 냈던 과제들을 제가 장관을 하며 마무리와 결론을 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후속 조치였다.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장관으로서 마무리해야 할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동안 코로나 극복과 생태계 구축, 한국판 뉴딜을 통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고민하며 이에 걸맞는 정책과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