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비트코인 변동성이 미국 나스닥 기술주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데이터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지난 5년 평균 시세 표준편차를 벗어났던 적이 총 5차례였고,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12차례 편차를 벗어났었다고 강조했다.
연도별 나스닥100과 비트코인 변동성 횟수 비교 [사진=블룸버그] 2022.02.15 kwonjiun@newspim.com |
지난 5년 중 나스닥 기술주 변동성이 비트코인을 앞질렀던 적은 코로나 팬데믹 폭락장이 연출됐던 2020년뿐이었다.
매체는 기술주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로 압박을 받은 반면,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이후 가격 급락으로 레버리지가 크게 줄어 변동성이 더 축소된 점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밀러 타박 전략가 매트 말리는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50%까지 빠진 반면 나스닥 100지수는 15%정도 밀린 수준"이라면서 낙폭이 컸던 비트코인에서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스닥 100 종목에는 여전히 상당한 레버리지가 남아 있어 변동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3만3000달러 아래까지 밀리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도 빠르게 축소됐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현물 규모는 1월 중 1조8000달러를 기록, 직전월보다 30% 넘게 축소됐다.
매체는 거래량과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뜻으로,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투자자들이 지루한 움직임을 보였던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당시 나스닥 100지수가 시세 표준편차를 벗어났던 적은 11차례에 불과하나 비트코인은 92차례였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만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암호화폐 분석가 미카엘 반데포프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이나 앞으로 유럽증시가 개장하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변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강세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약세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반데포프는 자신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는 일간 차트에서 4만1000달러 지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만약 다음주 또는 몇 주 사이에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최악의 경우 3만5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반데포프 트위터] 2022.02.15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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