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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작년 11월부터 급락 중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을 둘러싸고 기술적 지표들이 예고하는 '바닥' 지점이 각기 달라 투자자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의 테크니컬 지표들이 알리는 상황이 제각각이라며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과 50일 이평선이 모두 뚫리는 등 주요 추세선을 반납했지만 '과매도'와 '과매수'를 가리키는 상대강도지수(RSI)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중립'을 신호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 1년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이후 19% 하락해 현재 3만7000달러대다. 작년 11월 초순 최고치 6만8990.90달러 대비 46% 폭락했다. 두 달여 사이 거의 반토막 났지만 RSI 지표는 과매도가 아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14일 RSI는 33이다.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로 해석된다.
배런스는 앞서 비트코인이 3만30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찍었다는 기술적 분석도 제시됐지만 2만9800달러가 저점이라는 주장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7월 약 2만98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가파르게 반등한 것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3만달러 바닥론도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상품담당 선임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52주 이동평균선의 30% 밑의 지점에서 지지선을 찾았다"며 "1년 차트를 기준으로 하면 관련 지지선은 3만달러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7월 비트코인이 일시 3만달러를 밑으로 떨어졌지만 1년 넘게 대부분 3만~6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에 근접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2만7000달러를 바닥으로 보기도 한다. 시큐리타이즈캐피털의 월프데르 데이도 대표는 3만달러대에서 지지력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다음 하단은 2만7000달러라고 했다.
데이도 대표는 2만7000달러를 하단으로 지목한 데 대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 채굴을 중단하기 시작해 공급량이 줄어드는 만큼 손익분기점인 2만7000달러는 수급상의 호재로 인식돼 반등을 이끌 지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다만 비트코인이 2만7000만달러로 떨어지면 채굴업체들이 사업 운영비를 충당하려고 비트코인을 내다파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오히려 하락세를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