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 3주간 최고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금리 인상은 없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조 전환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0% 하락한 95.37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의 움직임은 대체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강세 영향을 받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 급등한 1.1432달러로 3주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15% 오른 1.3594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ECB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역대 최고치로 오른 물가 상승률을 우려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다며 3월 회의에서 물가 상승의 단기적 요인과 전망을 재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3 mj72284@newspim.com |
시장에서는 ECB가 3월 회의 이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자금시장에서는 연말까지 ECB가 4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발 빠르게 반영했다.
ING의 스테파노 파솔레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ECB는 오늘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13~1.1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파솔레 전략가는 이어 "시장은 3월에 ECB가 (금리 정책과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 안내)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도이체방크는 유로화 매도 의견을 철회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종료한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높여 물가 상승세 억제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BOE에서 4명의 위원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달러화는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FB) 어닝 쇼크로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부각된 위험 회피 현상으로 다소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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