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3월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1조8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3월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ECB는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으나 1월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역대 최고치인 5.1% 오르며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철회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CB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올해 정점을 찍고 둔화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걸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좌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회사 가베칼 리서치의 세드릭 제메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이어 ECB도 긴축적인 기조로 선회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것이며 과도한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닌 탓에 ECB가 긴축적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보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통화 정책을 복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 30분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 회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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