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리 미확보 26.8%…교통사고 1위 경부선
사망자 늘고 치사율 치솟아…"작은 실수도 큰 사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설 명절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한해 발생하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은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운전의무를 소홀히 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길에 나선 장거리 운전자는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9일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2021년판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2020년 발생한 고속국도 사고 4039건 중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한 사고는 2586건이다. 전체 사고의 64%에 달하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은 모든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의무를 부여한다. 대표적인 안전운전의무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운전 중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등 영상 시청 금지 ▲안전띠 착용 ▲보복운전 금지 등이다.
정부는 운전자가 속도나 신호 위반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위험과 장해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은 경우 안전운전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 벌점 10점을 부과한다.
고속도로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하는 사고는 1083건으로 전체 사고 26.8%에 달한다. 도로교통공단은 시속 80㎞ 이상 고속도로에서는 주행속도만큼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한다. 시속 120㎞로 주행 중이라면 앞 차와의 거래를 120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추석 연휴 둘째날인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인근 하행선(오른쪽)이 귀성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6∼7시 정체가 시작돼 오후 4시∼오후 5시 최대에 달한 뒤 오후 8∼9시쯤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귀경 방향은 오전 11∼낮 12시쯤 혼잡이 시작돼 오후 3∼4시 가장 심했다가 오후 6∼7시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1.09.19 mironj19@newspim.com |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은 경부선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선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754건으로 전체 사고의 18.7%를 차지한다.
서울 외곽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는 642건(15.9%), 인천~강릉인 영동선은 334건(8.3%), 서울~전남 무안 서해안선은 273건(6.8%), 전남 순천~충남 논산인 호남선은 224건(5.5%), 경기 하남~충북 청주인 중부선은 205건(5.1%), 부산~춘천 구간인 중앙선은 172건(4.3%)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23명으로 전년(206명)대비 8.3% 증가했다. 치사율은 2019년 4.9%에서 2020년 5.5%로 뛰었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9521명에서 8389명으로 11.9% 감소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졸음운전은 음주운전에 비해 치사율이 9배나 높으므로 휴게소나 졸음쉼터 이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고속도로 갓길 주행 및 정차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