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포착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보도 없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한 보도를 26일 현재까지도 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앞선 네 차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에는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보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01.18 [사진=노동신문] |
다만 이날 현재까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에서는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에는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더나 시험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지금으로선 시험이 실패했거나 혹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 또는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한 정도의 실험 자체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은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수치나 목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침묵을 지켜왔다"면서 "보란듯이 성공했다면 지난 시험발사 당시처럼 대대적으로 선전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순항미사일은 내외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실패 가능성도 있으며 그럴 경우 연달아 발사해 성공한 뒤 보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시험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군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분석 중이라고 하는 것이 북한이 기존과는 달리 실패라고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비행패턴을 보였기에 평가를 유보하고 있을 수 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다만 "1발이 아니라 2발이라는 점에서 시험발사 자체를 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수정 및 보완할 데이터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 자체로 유의미 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가 향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될 최종 발사를 위한 예행연습 차원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교수는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당시에도 6일 후인 11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최종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면서 "전날 발사가 향후 최종 발사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면 어제 발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추가 발사를 예상해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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