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이 한 달 만에 2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등으로 입주 차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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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택산업연구원] |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7로 20.1포인트(p)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입주 상황이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1.0p(117.1→76.1), 광역시는 10.8p(91.0→80.2), 도 지역은 19.3p(91.5→72.2) 하락했다.
서울은 44.9p(121.2→76.3), 인천은 41.2p(111.5→70.3), 경기는 36.9p(118.7→81.8) 등 모두 대폭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분양 아파트 잔금대출 DSR 적용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및 전세대출을 통한 잔금충당 금지 등 규제가 즉각 시행되며 원활한 입주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억제를 중심으로 한 향후 부동산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가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 전망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0% 급감하는 등 고가주택이 집중된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3.9%로 전월 대비 3.0%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6%p(80.8%→83.4%), 5대광역시는 7.0%p(53.8%→60.8%), 기타지역도 0.1%p(58.7%→58.8%)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미확보(38.5%), 기존주택매각지연(32.7%), 세입자미확보(17.3%), 분양권매도지연(1.9%)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 잔금대출미확보가 11.4%p 대폭 상승하며 기존주택매각지연을 앞질렀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경색이 수분양자들의 입주를 직접 제약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대출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입주 포기 증가로 인한 미분양 장기화와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금융·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