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동구

속보

더보기

[이슈+] '물가 36%↑' 터키인들 새 안전자산 된 암호화폐

기사입력 : 2022년01월16일 05:00

최종수정 : 2022년01월16일 05:0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물가가 36% 폭등하고, 화폐 가치도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터키 국민들에게는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이다. 

◆ 물가 36% 폭등..."체감 물가는 50% 이상"

터키 이스탄불의 발라트란 동네에서 식료품을 판매하는 셀라메트 씨는 최근 식품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7일(현지시간)자 알자지라 방송에 토로했다. 

손님 맞이할 준비하는 터키 이스탄불의 채소 상인. 2022.0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일부 식자재는 생산이 많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어떤 것은 더 많이 올랐다"며 감자, 양파, 가지, 콩 등 채소값이 50% 이상 뛰었다고 알렸다. 

비싸진 것은 식탁 뿐이 아니다. 국가 인플레이션을 추적하는 정부기관인 터키통계연구소(TurkStat·터크스태트)는 지난달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6%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년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셀라메트 씨는 이마저도 체감물가와 괴리가 크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새해 초 메트로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연 물가상승률이 최소 5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물가가 2배 이상 뛰었다고 응답한 비중도 60%가 넘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터키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40%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셀라메트 씨는 "터크스태트가 물가지수 측정 때 반영할 품목을 직접 고른다. 터키스태트도 어쩔 수 없는 정부 기관이다.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측정하면 정부는 더 많은 임금과 연금을 제공해야한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 에르도안, 금리인하 역행보...전문가들도 혀 내둘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금리를 인하하는 세계 각국과 역행보를 고집한다. 그는 중앙은행 총재를 수차례 경질하면서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있는 데, 지난해 9월 19%였던 기준금리는 이달에 14%로 하향됐다. 리라화는 지난해 9월 이후 달러 대비 40%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자신이 "외세로부터 우리 금융체계"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은 "우리 국가 현실에 부당한 수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Murat Cetinmuhurdar/Presidential Press Office/Handout via REUTERS 2022.01.12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의 다소 뻔뻔한 태도에 이코노미스트들도 혀를 내두른다. 블루베이에셋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 신흥시장 전략가는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에르도안으로부터 나온 되도 않는 소리"라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터키에 투자하고 싶지 않은 것은 에르도안이 고집하는 완전히 미친 통화정책 때문이다. 외세의 음모따윈 없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정통적 경제 정책이 통화를 극한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위험회피"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터키 국민들은 외화 모으기에 한창이다. 터키 시중은행에 예금의 약 60%가 달러 혹은 유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암호화폐도 새로운 안전자산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블록체인 분석기업 채이널리시스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바이낸스, BTC커크, 로컬비트코인스 등 거래소 3곳의 리라화 가상화폐 최근 일평균 거래액은 18억달러(2조1400억원)로 증가했다.

터키인들은 특히 스테이블코인(달러화 등 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인 테더를 많이 샀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리라화가 달러, 유로화를 제치고 테더와 가장 많이 거래한 통화가 됐다.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대신 선호되는 가상자산이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터키인들에게 테더는 안전자산으로 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로의 에스라 알페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터키 리라화의 최근 수개월 동안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터키 투자자들로하여금 장기적으로는 수익좋은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게 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