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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불매운동 저격에 멸공 대신 'OO'…'SNS 오너리스크' 점화

기사입력 : 2022년01월11일 10:58

최종수정 : 2022년01월11일 10:59

정 부회장, 北미사일 발사 기사·보이콧 이미지 올려
멸공 발언 논란, 일파만파 확산...불매운동 조짐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본인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내용을 캡처해 'ㅇㅇ'글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자신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반박한 지 반나절만이다.

신세계 그룹의 대(對) 중국 사업에 대한 리스크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 조짐 역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용진 부회장이 SNS를 통해 노출하는 주장이 빈번해지면서 오히려 오너리스크가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2022.01.11 shj1004@newspim.com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ㅇㅇ'이라고 적었다. 아래 댓글들은 'ㅇㅇ'을 '멸공'으로 판단했다.

앞서 전날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게시글 하단에 적어둔 '멸공' 해시태그도 모두 삭제됐다.

그는 이날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잇단 멸공 발언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세계 그룹의 대(對)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2022.01.11 shj1004@newspim.com

실제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마트는 2017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했고,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크다. 이에 전날 신세계 그룹 주가가 동반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이 게시물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상에는 'NO정용진'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포스터가 공유됐고,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와 이마트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정 부회장의 발언을 긍정 평가하기도 했지만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의 오너의 정치적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며 "오너임에도 소신있는 발언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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