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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① 재택근무 확대…업무 효율성 관건

기사입력 : 2022년01월03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1월03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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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자 2년새 12배 급증…지난해 114만명
회식 줄고 여가시간 늘어…만족도 ↑
"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 근무 병행해야"

[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사회는 상당한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 개인과 사회는 또 다른 변화에 맞서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새롭게 변화한 환경은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젠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바뀐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핌은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의 시발점이 될 2022년 새해를 맞아 뉴노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33)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 출·퇴근시 대중교통에서 잠을 청하던 시간에 수영을 배우고,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출퇴근시 왕복 3시간이 소요됐지만 재택근무로 그 시간에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해주는 편이었지만 출퇴근하는데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재택근무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편한 차림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난 2년여 간 상당 수의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재택근무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정착과도 맞물려 가속화된 모양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보장받게 되면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선 업무 처리의 어려움과 의사소통의 한계 등으로 재택근무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자리잡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선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근무를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사진=11번가] 2021.08.18

◆ 재택근무 114만명, 2년새 12배 급증…초기엔 곳곳 '혼란'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근무자는 114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9만5000명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2년새 12배 이상 급증했다. 재택근무 희망 근로자 역시 2019년 55만1000명에서 2020년 89만6000명, 지난해 118만8000명으로 늘었다. 위드코로나의 본격화와 함께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노동연구원이 실시한 올해 고용영향평가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 중 상당수가 생산성에 차이가 없거나(53.6%) 생산성 향상을 경험한(18.7%)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용영향평가는 근로자 30인 이상이면서 재택근무 시행률이 높은 제조·금융·정보통신 등 7개 업종의 6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재택근무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점차 확대 시행됐다. 대규모 사업장 위주로 선행됐던 만큼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급속도로 재택근무가 확산됐다.

다만 재택근무 초창기 갑작스런 근무환경의 전환은 업무처리 차질과 재택근무를 둘러싼 사내 갈등 등 부작용도 양산했다.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롯데e커머스는 지난 2020년 11월 시스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즉각 대응이 부실하다는 판단에 재택근무를 잠정 중단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의 공동작업 지연으로 신작 게임 출시가 줄줄이 지연됐고,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재택근무에 따른 개발 속도 저하로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차질이 빚어졌다.

스틸케이스 제스쳐 의자와 헤드레스트

◆ 회식 줄고 여가시간 늘고…"자기계발 좋아요"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택근무 경험자의 82.9%가 만족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령과 직급이 낮을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 절약(70.8%)에 가장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 외에도 출근 복장을 고민 하지 않아도 되는 점(55%)과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점(53.9%), 출근 준비 대신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점(50.9%) 등이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꼽혔다.

재택근무 전환으로 인해 출퇴근시 소요되는 시간이 없고, 회식 자리가 줄어들면서 개인 여가시간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애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특히 재택근무의 일상화로 여가, 휴식, 만남, 업무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직장인 김인영(29) 씨는 "재택근무 이전에는 갑자기 팀회식이 잡히더라도 빠진다고 말하기 어려워 눈치 보고 상사들도 많아 부담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각자 집에서 업무를 보다 보니 회식 자체가 없어지면서 (회식 자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졌다"면서 "퇴근 이후 갑작스런 회식자리가 없어지다 보니 고정으로 필라테스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년부턴 업무 시작전 아침시간에는 영어회화 공부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T회사에 재직 중인 조현명(32) 씨는 최근 자취방 인테리어를 변경했다. 벽지도 새로 교체하고 오랜 시간 앉아있는 만큼 의자와 책상 위 소품 등을 새로 장만했다. 조 씨는 "침대와 TV, 책상이 한 방에 있었는데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업무중 자꾸 눕거나 TV를 보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더라"라면서 "휴식공간과 업무공간을 분리하는 김에 변화도 줄겸 살짝 인테리어를 손 봤다"고 했다.

영업직처럼 회사 바깥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 역시 회사가 재택근무로 전환함에 따라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었다. 송모(34) 씨는 "영업직이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가 얼굴도장을 찍고 외근을 하다 퇴근 무렵 복귀해서 업무 보고를 해야 했다"면서 "재택근무를 도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출근 보고는 비대면으로 단체대화방에 하고 일일 업무 보고는 메일로 대체하면서 한층 편해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 직원들이 G-Cloud 기반 재택근무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2021.09.06 nanana@newspim.com

◆ 업무처리·소통 어려워…"온·오프라인 근무 적절히 병행해야"

그럼에도 업무에 따라 비대면 처리가 어렵다거나 다수 직원들간 실시간 소통이 불편한 점 등 아직까지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사무실 출·퇴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취업자 중 코로나19 발생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한 근로자 가운데 효율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43.2%다. 이유로는 재택근무로 처리가 어려운 업무가 50.2%로 가장 높았으며, 직원간 소통이 어려워서(16.4%), 가사 육아 등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서(10.1%)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도 재택근무 효율성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는 효율적이란 응답이 62.8%로 높게 나왔지만 30~39세와 40~49세는 각각 58.7%, 51.4%로 비효율적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모(34) 씨는 "업무상 미팅과 잦은 회의가 필요한데 재택근무를 하니 단체카톡방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데, 아무래도 채팅으로 이뤄지는 만큼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렵고 인원이 많아 실시간 소통할 때 정신이 없다"며 "지금은 대면업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재택근무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다시 회사로 출근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직장인 안모(39) 씨는 "재택근무를 하던 와중에 둘째를 출산하면서 업무시간에도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첫째 아이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면서 "업무시간 가사일은 많이 하진 않지만 병행하다보니 평상시보다 업무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집중이 되지 않아 인근 카페에 가서 업무를 처리하고 들어올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온·오프라인 근무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병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이전처럼 완전히 사무실 출퇴근 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가는게 좋지 않나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기술적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굳이 매일 모여서 일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할때만 모인다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업무 집중도가 올라가지만 오프라인으로 통해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소통이 단절되고 혼자 고립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미팅을 정례화하기 위해 요일을 정하고 회의때 의견을 나누면서 언택트에 따른 소통 부재를 해소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개인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마련해 온라인에서 오는 비효율도 일정부분 해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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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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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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