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취업률 65%…2011년 이래 최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채용 1만1000명 늘어
지난해 상장 기업 597사 순이익 63조…전년比 18% 급증
출구 안 보이는 '고용없는 성장' 논란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이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고용없는 성장'만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은 65.1%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취업률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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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2019년 8월, 2020년 2월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55만3521명에 대한 취업 현황을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조사는 2011년부터 건강보험과 국세 자료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실시해 왔으며,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이 가장 낮았던 해는 2017년으로 66.2%였다.
지난해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데는 기업들이 채용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에 채용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은 7만4898명으로 2019년(8만2837명)보다 7939명 줄였다. 감소폭의 대부분이 학부 졸업생이었다.
기업규모별로 졸업생을 살펴보면 상시근로자 5~3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 취업한 졸업생은 전년보다 3119명 늘어 7만1598명이었고, 30~300명 미만 사업장 취업 졸업생은 650명 늘어난 7만6352명이었다.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중·대형 기업에서의 고등교육 졸업생 취업생은 모두 줄었다. 300명~1000명 미만의 사업장 취업 졸업생은 전년보다 492명 감소한 3만8222명이었고, 1000명 이상 사업장은 8000명 가까이 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이라며 "코로나19가 취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취업에 영향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해외취업자는 1131명으로 전년도(2853명) 대비 절반 넘게 떨어졌다. 1인 창업자는 5317명으로 전년도(6137명) 보다 800명 줄었다.
계열별 취업률 중에서는 의약계열(82.1%)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학계열(67.7%), 자연계열(62.3%), 예체능계열(62.2%), 교육계열(62.1%), 사회계열(60.9%), 인문계열(53.5%) 순이었다.
기업으로 가지 못한 졸업생들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를 택했다. 지난해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에 취업한 고등교육 졸업생은 2만8321명으로 전년보다 1만1048명 늘었다.
수도권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6.8%, 비수도권 취업률은 63.9%로 2.9%p의 차이를 보였다. 전국 시도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서울(67.3%), 인천(67.3%), 대전(67.3%), 울산(66.8%), 경기(66.0%), 충남(65.7%), 전남(67.4%)이 전체 취업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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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석 대상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26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3000원 늘었고, 취업 준비기간에 따른 취업자 비중은 졸업 전(35.2%), 졸업 후 3개월 이내(22.7%), 9개월(16.4%), 6개월(14.9%), 10개월 이상(10.8%)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결산실적'에 따르면 상장 기업 597사의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순이익은 63조4533억원으로 오히려 18.15%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대학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년들의 취업‧진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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