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행사에 화상을 통해 참가,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전기자동차 지원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머스크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기차 지원 법안이 최종 통과되지 않는 게 낫다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을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과가만 인센티브 지원과 전기차 충전소 확대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는 미국 자동차 노조가 있는 공장에서 미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1만2천500달러까지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테슬라 공장에는 자동차 노조가 없기 때문에 테슬라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혜택은 크지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위해 책정된 75억 달러 규모의 예산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주유소에 지원이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면서 "그것(예산)울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용 충전소 시설 확충을 해왔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도 후발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머스크이지만, 중국에 대해선 매우 유화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WSJ은 전했다.
머스크는 "중국 정부에는 경제 규모가 적을 때 성장해서..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중국이 이제 정말 거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함께 테슬라가 최대 생산기지이기도 한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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